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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개혁]"경쟁논리 무시...국익에 도움 안돼"
각 정당 지도부들이 말하는 서울대
정치권은 이 문제에 대해 어덯게 생각하고 있을까? 공교롭게도 현재 각 정당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들 대부분이 서울대출신들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모두 서울대 법대출신이다. 입각 예정인 정동영 전 의장은 서울대 사학과, 김근태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 최병렬 전 대표는 서울대 법대 출신. 얼마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박세일 의원도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새천년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서울대 외교학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서울대 농대를 나왔다. 자민련 이인제 부총재와 김학원 원내총무도 서울대 법대출신들이다. 현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는 것이 오히려 이채롭다.

그렇다면 이들은 서울대개혁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은 “서울대는 동경대나 하버드대 등 세계 유수 대학들과 경쟁하면 되고 국내대학들은 서울대와 경쟁하면 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울대개혁론 운운하는 것은 역사를 후퇴시키려는 무지”라며 “종합대학 간 과다경쟁체제를 개편하고 각 대학간 특성화를 통해 다수의 우수대학을 만들면 학벌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서울대가 가장 꺼려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 성균관대와의 민족정통성 문제와 관련해 “일제시대에 피해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나. 60여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서울대를 아직도 친일제국대의 후신으로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아픈 역사의 상처는 덮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김학원 원내총무는 “서울대를 집중 육성시켜 세계 대학들과 대적시켜야할 판에 서울대를 끌어내리고 평준화시키겠다는 발상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반문하며 “어느 대학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그 대학을 제거해야 한다면 연 고대든 성대든 마찬가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천년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서울대출신들만의 사회독점과 파벌형성이 심각하다면 어느 정도 수정되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면서 “민노당이 내세운 상향평준화식 국공립대통폐합론도 복안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이것은 서울대 폐지 차원과는 다르다고 본다.”며 “사람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경쟁을 시작한다. 경쟁이란 고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없다면 국가발전도 없는 것이다. 서울대 경쟁력도 그러한 바탕 위에서 논해져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서울대 출신이면서도 서울대 기득권 철폐를 강력하게 주창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주입식 교육만 받아온 암기 기계들을 서울대에 모아놓고 그들을 이 사회를 평생 책임질 엘리트들이라 단정짓는 것은 잘못”이라며 “인품과 창의력이 제대로 갖춰진 엘리트를 길러낼 수 있도록 지금의 모든 교육체제는 혁명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또 “많은 분야에 숨어있는 한국판 빌게이츠들의 창의성과 사회기여를 도외시한 채 오로지 경기고-서울대-경상도-법대만이 진골성골로 추대되고 권력계에 접근되는 사회적 구조는 파쇼”라며 “각 대학의 특성을 살리고 모든 분야가 골고루 질 높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향평준화를 실현한 프랑스 모델을 겸허가게 배워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개혁 주도 세력임을 자임하고 열린우리당은 어떤 입장일까. 유감스럽게도 모두 언급을 회피했다. 신기남 의장을 비롯 천정배 원내대표,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전 원내대표등은 서울대 개혁론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인터뷰를 사양했다.

다만 신기남 의장이 지난 4월29일 열렸던 ‘서울대동문 의원당선 축하모임’식장에서 “서울대 입학식은 생애 가장 기뻤던 순간이며 가장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국회에 들어와 보니 서울대는 욕만 먹고 있더라. 서울대 무용론이나 폐지론이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기대도 크고 잘하라는 얘기일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추어 볼때 그의 생각을 추론해 볼 뿐이다.

이경선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5-29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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