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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어울림과 주판처럼 냉철한 이성이 공존한다는 철학커뮤니티 ‘장미와 주판(이하 장주)’과 아흐르만, 네오 등 젊은 논객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커뮤니티 장주는 현재 사회종합 담론을 주고받는 공간 ‘진일무(진리일리무리)’, 창작과 글사귐을 추구하는 ‘장주문원 화담풍경-화담산방’, 고전부터 신서까지 저명 인문서 독파 후 평론을 주고받는 ‘콩이야 팥이야’ 등이 있다. 이외에도 교학상장, 장주칼럼 등 다채로운 인문시장이 열려있다.
땡목, 은태칸, 택광, 창한 등을 아이디로 하고 장주를 드나드는 젊은 논객들은 장주의 지평 위에서 ‘생정치’의 고민과 해답, 인간의 간극과 어우러짐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하고 파우스트적 갈망, 즉 모든 지식에 대한 섭렵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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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와 제자들이 모여있던 작은 공부모임에 지난 99년 이후 김 교수의 독자들과 전국 곳곳 인문학도들이 가세해 ‘독서여행’을 시작, 정례화하면서부터 그 세가 크게 확장되었고, 2000년 5월 마침내 ‘김영민 선생과 철학하는 사람들의 모임, 장미와 주판’이라는 명판이 막을 올리게 된 것. 말하자면 장주는 김영민학파의 별칭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김교수는 추종하는 제자들과 이를 시기하는 이들 속에서 어느새 ‘죽은 철학과 종속’ 에 대한 버거움을 느끼고 장주를 떠나게 된다. 이후 실체없는 껍데기로 버려진 장주는 익명이 난무하며 살벌한 글전쟁터가 되었으나, 최근 묵시적으로 모인 몇몇 리더들에 의해 새로운 장주로 변신했다.
김 교수는 “나는 장주의 관람자일 뿐이다. 장주는 이제 새로운 주체들에 의해 어우러짐과 살벌함을 사이에 두고 끈임없는 인문투쟁들을 벌이며 진화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오늘도 여전히 장주 논객들의 인문투쟁은 치열하다. 장주의 한 논객은 “장주는 사람과 사람, 지식과 지식, 진리와 무리 간에 치열한 다툼과 공부가 벌어지는 곳이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인간과 사회의 무수한 모순들을 성찰하고 체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날카로운 비판과 번뜩이는 성찰의 무게가 범상치 않다는 장주. 아날주의부터 탈자유주의까지 모든 진리를 꼬집는 장주. 기존 지식과 습벽들을 버리고 새로운 자기 사귐의 세계를 체득해 가길 원한다면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있는 장주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