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꼴찌 스타’ 이상희 의원을 흉내낸 패러디 개그의 한 부분이다. 이 의원의 튀는 발언은 이회창 후보의 독주로 맥이 빠진 경선 분위기를 돋우는데 일조했다. 따라서 그는 2.7%란 미미한 득표율로 ‘과학·정보화 강국론’을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행위와 발언은 단순히 인기를 끌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공무원들 일하는 것이 참 답답해, 부처간 서로 미루기만 하고···” “일본 배는 벌써 출발했는데 개최국이 삐걱거리고 있으니 무슨 망신인가.” 인터뷰 중에도 전화를 받으며 연신 혀를 찬다.
인천, 목포 등지에서 열리는 세계 범선대회 개최가 코앞인데 예산 줄 부처가 없다는 것. 기자에게도 미안하다며 해당부처 장관들에게 계속 전화를 연결하며 대회 성사를 다그친다.
그의 이같은 끈질긴 근성은 하루 이틀 보여준 것이 아니다. 경선에서 주창했던 ‘과학 경제 대통령’이란 모토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경선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상대 후보를 헐뜯는 흠집내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안을 쏟아낸다. “작지만 강한 나라 스위스의 경우 국립대는 이공계 뿐”이라며 “이공계에 대한 장학금 확대, 병역특례, 해외유학 기회 확대, 이공계 자녀를 둔 가정의 세금감면 등 구체적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같은 지원책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기술자가 우대받는 풍토가 이뤄질 때 빛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육정책의 대변혁을 주창했다. 규모로 결정되는 현재의 종합대학 우선 정책이 지방특성화 중심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 “미국 일리노이대 등 선진국 특성화 대학의 경우 기업이 대학의 실험실습 기자재를 100% 무상지원하고 있다”며 “배출 인력이 해당 기업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IT·정보화 등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나더러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그들이 보수적인 때문”이라며 “정치판도 패거리 문화가 청산돼 다양화·전문화하는 세태의 흐름을 타야한다”고 꼬집었다. 정치인들도 전문성을 가져야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그의 성향을 나타내듯 대학생들에 당부하는 말도 정보화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 의원은 “하루가 다르게 사회가 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변화에 도전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며 “젊은이들은 미래예측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며 학창시절을 이러한 측면의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