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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실험실 폭발사고 ‘악몽’ 벗어났나
철저한 안전교육에 시설 대거 보완···실험실 공개도
위험요소 상존···지속적 시설투자, 안전의식 고취 필요
서울대 시설관린 담당부서는 아직도 ‘안전’이란 글자의 노이로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99년 9월 18일 대학원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운자핵공학과 실험실 폭발사고의 악몽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에도 오늘까지 연구를 위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자연과학 및 공학분야의 연구에서 실험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3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 여론의 질책과 서울대측의 노력으로 상황은 상당히 호전됐다. 그러나 여전히 실험과제를 수행하는 공학도들은 ‘완전한 안전상태’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 ‘더 이상 사고는 안된다’-후속조치 철저

서울대는 실험실 폭발사고가 일어난 그해 말 공과대학이 안전관리 규정을 제정하는 한편 환경안전연구소 주관으로 모든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0년 2월 21일부터 4일간 공대 석사 전체 신입학생 758명에 대해 정규 안전교육이 실시됐고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는 공대 전체 대학원생으로 교육 범위가 넓어졌다.

각 실험실의 안전시설을 확충, 2000년 8월말 개최된 공과대학 Open Lab에서 모든 실험실을 학부모, 대학진학 예정자, 산업계 및 학내외인사 등 외부인사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사고 근절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1999년 전 실험실에 대한 6차례의 안전 및 방화점검을 비롯해 2001년까지 9차례의 정기·비정기 안전 및 방화점검을 한 것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 9차례의 점검중 두 번은 외부기관에서 한 번은 대학본부 시설국에서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외부기관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전관련 행정체계도 정비해 실험실 담당교수 및 연구원은 위험도가 높은 연구의 내용과 안전관련 보완·지원 요청사항을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학의 안전관리위원회에 보고토록 했다. 또 안전관련 부서는 환경안전관리연구소가 역할을 담당토록 했다.

안전사고 피해자의 보상도 강화했다. 폭발사고 당시 최고 보상액이 1억원에 불과했으나 2억원의 학교경영자 책임보험에다 공과대학에서 추가로 보상한도 1억원의 보험을 가입해 모든 공과대학생은 최고한도 3억원의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래도 위험은 계속된다?’

“시설이 보완됐다지만 아직도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고 문제는 지속적으로 관리되는냐 여부다. 휴식시간없이 장시간 계속되는 실험도 사고를 유발하는 한 원인이 된다.”

서울대 대학원생 K씨는 “실험 자체가 위험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외국과 비교할 때 아직도 연구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재보험협회 집계에 따르면 실제 1999년 폭발사고가 난 다음해인 2000년에도 서울대에서는 합선 등으로 4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해 2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인명피해가 없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대학이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관련 서울공대 행정실 김종우씨는 “폭발사고 이후 많은 예산을 투입해 공과대학 전체 실험실의 안전시설을 보완·개선했다”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안전교육으로 2001년 1월 이후부터는 대학내 사고가 단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환경안전연구소 관계자는 “시설의 보완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의 철저한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희>

이대희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4-08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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