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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과정 ‘변혁 물결’ 대학에 뿌리내려야
대학생 투표참여운동 새 질서 모색위한 변화의 시작
교수·교직원·학생 ‘네트워크화’ 통한 진지한 고민 있어야
대학에 신세대적 역동성이 자리잡고 보수가 쇠퇴하는 변화의 물결이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19일 치러진 제16대 대통령선거는 기존 질서에 대한 변화의 욕구가 일궈낸 일대 ‘혁명’이다. “서민을 대변하고 낡은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한 ‘보통사람’ 노무현은 이러한 시민의식의 소리없는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치 냉소주의에서 벗어난 20대, 30대, 40대들이 주도했고, 인터넷망을 통한 젊은 계층의 ‘네트워크’는 지역과 계층간의 벽조차 허물어버렸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통령선거는 ‘3김 청산’과 ‘구태정치 탈피’라는 정치적 의미 보다는 사회 전반에 젊은 감각과 사고가 주류를 이루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점이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보수적 사고가 지배하는 대학이 다른 어떤 사회의 한 분야보다 새로운 변화로 뒤흔들릴 전망이다. 개인주의와 현실안주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대학이 역동적으로 바뀌는 동인을 이번 대선 과정에서 대학사회가 발견한 것이다. 아울러 변혁의 주역은 소시민들과 함께한 대학생들이었다.

선거과정에서 들불처럼 번진 ‘대학생 투표참여 운동’은 대학사회가 이미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순한 대학생들의 참여만이 아닌 젊은 층의 정치적 무기력증을 일소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실제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2.5%에 달하는 부재자투표자는 노 당선자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기는데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체 부재자투표 대상자 86만7천4백76명 가운데 93.9%에 달하는 81만4천9백2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노 당선자는 61.8%에 달하는 50만3천3백71표를 얻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7.7%인 24만17표를 얻었다.

두 사람의 부재자투표 득표 차이 26만3천3백54표는 노 당선자가 전체 투표에서 이 후보에 비해 앞선 57만4천여표의 45.9%에 이르는 것이어서 사실상 부재자 투표 결과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교수회 등 대학관련 7개 단체는 이번 선거에 대학내 부재자투표소 설치에 발벗고 나섰으며 일부 총장급 인사들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정치 허무주의에 빠져 ‘비판을 위한 비판’만을 일삼던 대학생들도 ‘낡은 정치 타파’ ‘지역통합’ 등의 구호에 동참하며 건전한 비판을 위한 정치참여 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다.

총장,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대학사회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물결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해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의 주도적 비판세력이었던 교수, 학생 등이 이번 선거에서 시대를 주도하는 또 한번의 변혁을 시도한 셈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정보화사회의 보편적 수단인 인터넷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젊은 네티즌의 활약이 큰 변수가 됐다. 일반 기업 못지않게 캠퍼스의 모바일화가 일반화되고 수강, 대학행정, 입시 등 모든 분야가 정보화에 의한 대학내 ‘네트워크’ 체제의 구축도 사고방식의 일대 변혁에 큰 몫을 하게된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통한 사회변혁의 물결을 대학사회가 선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개방과 신자유주의 풍조의 지배로 순수학문 연구분야가 힘을 잃어가고 있고 대학의 서열화, 관료화가 심화되는 오늘의 대학현실을 바꾸는 데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진지한 논의와 이를 토대로 한 참여가 있을 때 가능하다.

대학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을 평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교수노조 등이 공교육을 훼손하는 대학교육 정책의 지속, 대학의 지나친 시장자유주의 등은 개혁차원의 정책 변화가 수반돼야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러한 차원이다.

대학의 권위회복과 사회적 기능확대는 대학사회 구성원들의 보다 많은 참여와 이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구성원간 ‘네트워크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재단의 전횡과 이에 반발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불협화음은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우리 대학의 편협함을 드러내는 것이며 도도하게 흐르는 개혁과 변화의 물결을 거역하는 대표적인 과제다.

무엇보다 상아탑 본연의 순수함과 원칙을 지켜가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만이 시대조류에 뒤떨어지는 외톨이가 되고 대학 구성원들도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는 수순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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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12-20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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