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처장들은 특히 “수능성적의 높낮이는 그리 중요치 않다”며 “차제에 정책당국의 고교 교육 정상화와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가시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관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7일 올해 수능고사를 본 수험생 가운데 6.2%인 4만2천1백34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분석 결과 지난해보다 인문계는 5개 영역 평균 2.1점 자연계는 3점이 각각 떨어졌다. 상위 50% 집단 표본에서는 최고 9.5점에서 최저 5.2점까지 평균 점수폭이 하락해 지난해보다 쉽게 냈다는 출제본부의 발표가 무색하게 됐다.
특히 지난 8일 주요 입시학원들이 올해 입시 경향을 분석한 결과 재수생들의 점수 폭은 평균 10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재학생의 경우 점수 폭 하락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여 고교 현장에서는 수능 출제 방향과 난이도에 불만을 제기하는 시각이 높았다.
이종승 평가원장은 “답안지 카드판독기 오류로 영역별로 4백명∼1천명분의 채점결과가 분석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영역별로 배점이 다른 만큼 올해 수능 성적은 대체로 지난해 수준 또는 1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그러나 난이도나 학력 저하 논란에 대해서는 “수능시험의 기본 방향이 기초학력 측정과 변별력 확보에 있는만큼 출제방향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고교생들의 학력저하 문제는 확신할만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대답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이에대해 주요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수능 난이도 조절은 적절했지만 결과적으로 고교생들의 기초 학력 저하 문제는 심각한 만큼 당국의 근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반응.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실장(산업공학)은 “수능고사는 어차피 상대평가로 변별력이 확보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다소 어려웠다고 해서 큰 문제가 없다”며 “수능고사 반영 비중이대학마다 다르지만 점수 분포가 고르게 나타났다면 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실장은 그러나 “수능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는 제작년부터 이미 피부로 실감할 정도라는 것이 교수들의 지적”이라며 “특히 수리능력을 다루는 이공계 학력 저하가 심각한 만큼 고교 수학교육에 대한 정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운대 김현주 입학홍보처장(신문방송)도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 문제는 대입정책과 관련되는 사항으로 예년 수준의 난이도가 유지돼야 비교평가와 장기적인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도 입시를 대학자율로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관련 “가채점 결과 점수 폭이 오차 범위 ±3 내에 있는 만큼 실패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수능 시험이 일관성 유지와 기초학력 테스트라는 기본 원칙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만큼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