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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거점 연구센터(HRC)’ 설립 검토
교육부 공감, 정책 반영 예상
고사 위기에 처한 인문학 육성을 위해서는 과제 중심의 연구팀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권역별로 10여개의 ‘인문학 거점 연구센터(HRC)’를 설립하자는 제안이 정부는 물론 교육계의 공감을 얻고 있다.

기초학문육성위원회가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토론에서 충남대 박찬승 교수(한국사학)는 “그간 정부의 지원 방식은 인프라 구축이나 연구소 육성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새 정부 기초학문 육성사업에서는 기존 방식과는 목적을 달리하는 새로운 연구소 육성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기존의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은 자료수집이나 편찬 정리보다는 연구 논문 산출이 주요 과제였지만 ‘인문학 거점 연구센터’는 당장의 연구논문 산출보다는 학문 후속 연구자들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교수에 따르면 ‘인문학 거점 연구센터(HRC)’는 권역별로 한 개씩 전국 대학에 10개의 중점연구소를 설치하되 논문 부담을 주지 않고 번역서나 해제집, 사전, 지방지, 자료집 등의 장기 편찬 과제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 인문학 연구소의 해당 연구소 소장이 총괄 책임자가 되고 10명 내외의 박사급 전임연구원과 20~30명 내외의 석·박사과정연구원이 참여해 내실을 기한다는 것.

프랑스의 경우 지난 1957년부터 40여년간 프랑스어로 쓰여진 방대한 문헌에서 좋은 글을 발췌해 예문사전을 만드는 ‘프랑스어 보물’ 사전편찬사업을 정부가 지원, 호응을 얻은 것이 좋은 예다. 특히 이 사업은 국민에게 아름다운 프랑스어의 보급과 문화유산을 선양하는 것은 물론 이에 관여한 수천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가져왔기 때문이다.

박교수는 결론적으로 “기초학문 육성사업 예산 가운데 상당부분은 우리의 민족문화 유산을 수집, 정리해 ‘한국문화유산의 보물’을 생산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육부 한석수 학술지원팀장은 이에대해 “박교수의 제안은 인문학 육성을 위한 전향적인 대안”이라며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 의지와도 부합돼 제도 도입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일형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4-25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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