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고등교육학회가 12일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산학협력방안 정책 포럼은 모처럼 기업과 정부, 대학 등 3자가 모여 그간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공동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를 모으는 자리가 됐다.
이날 기조 강연에서 전국 경제인연합회의 이용태 부회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경쟁력은 교육열임에도 불구하고 낭비되고 있다”며 기업과 대학간 상호협력 체결을 통한 쿱(COOP)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
이부회장은 쿱 프로그램의 전제조건으로 기업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을 이수하고, 6개월간 현장학습을 통해 학점 인정을 받아, 졸업 후 즉시 활용 가능한 산업인력으로 양성할 것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부회장에 따르면 기존의 1백40학점 중 쿱 프로그램으로 40학점을 선택해 3학년 2학기 나 4학년 1학기에 6개월간 현장 연수를 통해 8~15학점을 이수토록 하고, 주요 대기업과 10여개의 대학이 시범 실시한 후 효과가 크면 전체로 확대하자는 것.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이계형 국장도 “기업 수요를 고려한 교육보다는 이론 위주의 공급자 중심 교육에 안주해 산업계 불만이 고조됐으며, 청년 실업은 악화되는 반면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인력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 확대를 요구했다.
이국장은 △교수임용 평가시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 △협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통합 DB 구축 등도 선결과제로 제기했다.
이밖에도 아주대 손승요 부총장은 “기업과 대학은 의존적이고 상호보완적인 협동 관계를 향상시키고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학연계를 적극 장려하고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손 부총장에 따르면 대학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고,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이 집적되어 있으며, 지역 산업의 발전은 그 지역의 고용과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부와 발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날 토론은 그러나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이 산혁협력 성패의 관건이 된다는데 모아졌다.
전경련의 이부회장은 “기업인의 소명의식과 임직원의 인식 전환이 관건”이라며 기업은 장기 인턴쉽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대학은 특성에 맞는 다양화된 교수 평가제도가 정착돼야 하며 무엇보다 범정부 차원의 대학생 인턴십 중계 시스템 구축이 필수라고 전망했다.
아주대 손부총장도 “산학협동을 잘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발전의 속도와 질을 가늠하는 관건이라는 인식이 굳건히 확산돼야 한다”며 구성 주체들의 공감대와 의지 결집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