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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대 신입생 조기전형제도 폐지
미국 하버드대학이 정규모집에 앞서 일부 신입생을 선발하는 조기전형제도를 내년부터 폐지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이 제도가 저소득 및 소수 계층 학생들의 대입을 매우 불리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대학 관계자들이 지적했다.

미 명문대 가운데 처음으로 조기전형제를 폐지한 하버드대의 결정은 우수학생 확보 경쟁에서 불리해진다는 이유로 이 제도에 대한 대책 마련에 미온적이었던 다른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버드대에 앞서 지난 5월 델라웨어대학만이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었다.

지금까지 대입을 앞둔 고교생들은 이 제도를 이용, 다른 학생들보다 몇 달 앞서 가을에 대입 지원서를 내고 12월에 합격 여부를 통보 받았다.

일부 대학은 많게는 신입생의 절반까지를 이러한 방법으로 선발하고 있고, 상당수 대학이 조기선발을 해준 대가로 학생들로부터 "등록하겠다"는 약속을 엄격히 받아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버드대에서는 재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이 제도로 입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데릭 복 하버드대 총장대행은 11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번 조치로 (신입생 선발) 절차가 더욱 공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 절차는 이미 유리한 고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또다시) 혜택을 주는 것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복 총장대행은 특히 조기전형에 기대는 학생들 대다수가 부유한 계층 출신일 뿐만 아니라, 조기전형제 상당수가 학생들을 '묶어놓아' 타 대학들이 제공하는 재정지원 프로그램들을 상호 비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새로운 조치로 고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입 과열 양상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면서 "고교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지난 30년간 조기전형제를 운용해왔다. 하버드대에 조기 선발되더라도 다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형태였다. 그러나 미 대학들의 조기전형제 가운데 상당수는 지원자에게 조기 선발될 경우, 해당 대학에 다니겠다고 미리 약속하도록 하는 형태이다.

이런 신입생 선발 방식은 지난 1990년대 대학들이 우수학생 유치경쟁에 뛰어들며 급팽창 했다.

조기 선발 학생에게 혜택을 주는가 하면, 일부 대학에서는 입학금이 2~3배씩 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기전형제는 중산층과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애물'이라는 우려가 잇따랐다. 입학금이 오른데다 대입상담과 과외수업에 수만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는 부유층 학생들과의 경쟁 때문에 이들이 상심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다른 대학들이 이 선례를 따라 조기전형제를 폐지할지는 미지수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롤런드 홀-세인트 마크 스쿨의 상담책임자인 브루스 헌터는 "하버드대는 조기전형을 폐지해도 신입생 유치경쟁에 불이익이 없을 것으로 계산한 것 같다"며 "하지만 몇 개 대학 외에 이 선례를 따를 대학이 더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6-09-12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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