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시작으로 내년 2월말까지 계속되는 2002학년도 입시전-형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관련 기사 3면>
수능고사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교육당국과 수험생간에 논란이 일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입학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가 해당 대학 전형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차분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시모집에서 1단계에서만 수능점수를 반영, 2단계에서는 제로베이스 형태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서울대는 1단계 전형이 자젹기준이라면 2단계 기준은 서울대에 맞는 여러 요소를 종합 고려한 전형 방식인 만큼 수능의 변별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대는 이미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 고려해 전형방법을 정한 만큼 수험생들의 생각처럼 수능 난이도가 당락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심층 면접을 통해 학과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수능 9등급제 도입을 계기로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연세대와 고려대도 수능고사가 당락의 절대 요소는 아니라는 반응. 고려대 정장근 입학관리팀장은 "수능고사의 변별력이 강화되면 선발에 나쁠 것은 없지만 여러 가지 전형요소가 있고 배점이나 비중이 서로 다른 만큼 한가지 요소가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5단계로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이화여대 역시 수능 고사는 1∼2단계에 그치는 만큼 전형 요소의 절대 기준이 아니라는 반응
김영수 입학처장은 "정시모집 전형에서 수능고사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며 "이미 1년전부터 모집단위별로 수능고사와 학생부, 논술, 면접 등의 다양한 요소를 전형에 반영한 만큼 준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처장은 그러나 이번 입시에 대한 논란을 의식, 변별력 확보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고교 재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출제가 이루어지지 못했음을 아쉬워했다.
단국대 김세준 입학관리실장은 수능고사의 변별력 강화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
김처장은 "수능고사를 통해 변별력 강화가 이루어진다면 학생을 선발하는 입장에 있는 대학으로서는 오히려 선택이 쉬워질 수 있다"며 "내년 입시에서도 수능고사가 이 정도의 변별력은 지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처장은 그러나 "수능고사의 변별력 강화가 대학 서열화의 계기로 작용해서는 곤란하다"며 "학생들이 대학보다는 적성과 특성 중심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이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