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어왔던 대학 학부제 도입이 이번 국감에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설훈, 이재정 의원 등이 전국 주요 대학의 최근 3년간 학부전공 배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공간 지원 편차가 50명 이상 되는 학부가 전체의 25∼30%(국공립 20개, 사립대 54개 대상)에 달했으며, 영문학, 경영학, 법학, 언론 등 이른바 인기학과에 몰리는 학생이 올해에만도 전체 학부의 42.2%를 차지해 여전히 인기학과 중심 지원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공을 배정받기 전 희망전공 신청 현황 결과 동일 학부의 전공 중에서 전공신청 인원이 가장 많은 전공과 전공신청 인원이 가장 적은 전공간 편차가 50명 이상인 학부가 99년에는 총 4백15개 학부 중에서 97개 학부로 전체 학부의 23.4%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6백78개 학부 중 2백10개 학부(31.0%)의 편차가 50명 이상이었고, 2001년에는 5백8개 학부 중 1백36개 학부(26.8%)의 편차가 50명 이상이었다.
사례별로는 희망 전공별 편차가 2백명 이상인 학과 가운데 고려대는 지난 99년 모집정원이 3백10명인 서양어문학부에서 전체의 77.1%에 해당하는 2백39명이 영문과를 지원한데 비해 노문학과는 10명이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그나마 동양어문학부의 한문 전공자는 한명도 없었다.
성균관대 경영학부 역시 경영학에 2백34명이 지원한데 비해 산업심리학과는 24명이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편차가 더욱 늘어나 2백70명 모집에 경영학과는 2백69명이 지원한데 비해 산업심리학과는 지원자가 1명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중앙대의 경우 국문과는 66명이 신청한 반면 철학과는 4명에 불과했으며 연세대 사회게열의 경우 경영학과가 4백90명이 지원한데 비해 간호학과는 전공자가 한명도 없었다.
인기학과에 몰리는 현상은 특히 영문학, 경영학, 법학, 언론, 방송 등에 지원하는 인원이 올 들어 전체 학부의 42.2%에 이를만큼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상명대 정보과학, 명지대 북한학, 제주대 독일학, 국민대 환경공학, 호서대 대중문학과 철학 등은 전공 신청자가 하나도 없어 폐과되거나 폐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
설훈 의원은 "학부제로 인한 학문의 독식 현상은 학문의 균형 발전과 학생들의 전공선택권 보장을 위해서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재정 의원은 특히 핵심학문분야 보호 육성책과 학생들의 선택권 확장 및 인문학 보호를 위한 장학금 지원 등 재정적 유인책을 대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