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사업으로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1천2백억원이 3년간 지원되는 만큼 자금이 없어 기초학문 연구를 못한다는 이야기는 점차 없어지리라는 생각입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기초학문육성 연구지원 사업 선정을 앞두고 심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성재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이같이 말하고 “우리 사회도 이제 지식소비에서 지식생산 사회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문 부흥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김 이사장을 최근 만나 기초학문 육성 지원 심사 과정과 현안에 대한 소신을 들어보았다.
-. 기초학문 육성 지원 사업에 신청자가 쇄도했는데.
“인문사회분야의 경우 신청자가 전국 1백65개 대학(기관)에 걸쳐 6백31개 과제에, 참여인원도 1만2천여명에 달해 대학가의 뜨거운 인문학 연구 열기를 반영했다. 기초과학분야 역시 전국 98개 대학(기관)에서 7백75개 연구 과제가 접수돼 성황을 이뤘다.”
-. 심사과정이나 선정 기준은.
“분야별 위원회의 서류 심사와 심사소위의 심의 및 패널 심사단이 연구과제별로 공개된 장소에서 엄격한 토의를 거쳐 오는 7월 최종 결과를 최종 확정할 것이다. 예정보다 신청과제가 많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구 목적의 적합성이나 연구자의 능력,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공동 노력 등이 심사의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
-. 기초학문 육성 지원 자금이 마련되면서 가시적으로 얻고 있는 성과가 있다면.
“신청자가 몰리는 현상에서도 알 수 있지만 기초학문, 특히 인문학 분야는 단일 사업으로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지원금이 나가 연구 분위기가 대학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이번 연구과제 신청을 계기로 학문에 대한 공동연구와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어 전반적인 연구력 향상이 기대된다.”
-.지원 방식이 눈에 보이는 성과물 중심의 지원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논할 때 흔히 논문의 편수나 인용빈도와 같은 개량적 지표가 중요 요소로 작용돼 온 것이 사실이다. 저술활동이나 학술에세이, 대중들을 위한 글쓰기, 소그룹 모임을 통한 공동 연구와 현안 토의, 자발적인 지역사회 참여와 같은 요소들도 중요한 활동 영역임에 틀림없다. 기회가 된다면 이같은 활동도 활성화되도록 학진의 지원분야와 영역을 넓혀 새로운 학문 세계를 열어나가는데 기여할 생각이다.”
-. 대학 변화나 경쟁력을 논하는 시각이 많은데.
“학문의 세계가 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교수 학습법부터 학제간 연구에 이르기까지 대학 스스로 변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의 입학성적 차이는 그리 큰 것이 아닌데 대학 스스로 서열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이유도 자체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정부도 행정 일변도의 지시나 간섭으로 대학 변화를 이끌기는 어렵다. 연구비 지원 등으로 동기를 부여해 스스로 변화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