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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우리 대학
21세기를 앞둔 우리나라 대학들의 당면 과제는 과거의 관행과 체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는 대학은 머지 않아 주춧돌만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 변화를 함께 따라 가지 않는 대학은 살아 남을 수 없는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요인으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머지않아 대학정원이 학생에 비해 초과되는 이른바 입학생 미달 사태가 구체화돼 대학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보 다 더 중요한 문제는 바깥 세계에 있다.

21세기는 모든 국가가 자기 방어적 울타리를 잃음으로써 밖으로 개방되고 노출되는 하나의 세계가 됨을 의미한다. 정보 산업과 함께 모든 첨단과학기술이 모든 국가의 벽을 헐어 버리 고 안방 벽까지 허물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개방경제 형태가 그렇게 국가의 개념마저 무력화시키면서 고급두뇌와 정보가 저급 두뇌 또는 일상 생활을 예속시키거나 지배하는 가운데 가치를 발휘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 는 것이다.

그러므로 21세기는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아는 것이 생존"인 시대다. 우리 대학들이 지

금까지의 안락 의자에서 어서 빨리 일어나 달려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대학이 변하려면 우선 새로운 사고 형태부터 따라야한다. 그러나 뜻이 있어도 항상 발목이 잡히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 재정 문제일 것이다.

국가 1년 총 예산 중 교육부 예산이 15% 안팎이고, 그나마 고등교육에 투자되는 예산이

9.6% 에 불과한 실정이고 보면 이 나라가 얼마나 고동 교육에 투자를 하지 못해왔는지 알 게 된다.

그나마 금년에는 BK 21 사업이 추진되면서 전보다는 대학에 지원하는 액수가 늘어나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것도 수혜를 보는 대학은 대학대로, 보지 못하는 대학은 말할 것도 없이 절대액의 부족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21세기에 우리들의 생존이 얼마만큼 세계 속에서 지식기반의 기초 공사를 확실히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교육부의 대학지원 정책은 기본적인 발상에서부터 획 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정부 투자의 우선 순위 조정은 물론 고등교육분야 예산 비중 확대 등 강구할 수 있는 방안이 모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고등교육의 질 향상이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되며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못지 않게 대학도 21세기의 생존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뚜렷한 사명감과 자구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다른 대학과의 경쟁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세계 속의 경쟁에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대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일형 기자 (news@unn.net) | 입력 : 99-09-0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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