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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특집) 미국 교수들의 자화상...의식과 삶 설문조사 보고서
미국 교수들은 현재 어떤 위치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근 미국의 명문 UCLA 고등교육연구원(HERI)은 이같은 질문에 해답을 줄 보고서 '미국의 대학 교수'(98-99년 HERI 교원 조사를 통한 전국 교수 모델)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89년 이래 3년에 한번씩

학부생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정기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3백78개 대학 3만3천7백85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보고서에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고 등교육의 메카, 미국 대학을 떠받치는 대학 교수의 의식과 삶을 조명해 본다. 대학의 질은 교수의 교육·연구 능력과 의식 수준을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편집자>

● 미 대학 교수들의 의식 및 성향

미국 교수들은 39.6%가 자유주의자라고 답했으며 중도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이보다

조금 낮은 37.2%로 나타났다. 반면에 보수적이라고 답변한 교수는 17.6%로 조사됐다. 또한극우(0.4%)보다는 극좌(5.2%)가 많은 비율을 보였다.

'정치 구조에 영향을 끼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교수는 지난 89년에 비해 6%가 감소 한 14%로 조사돼 탈정치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회 가치에 영향을 줘야한다'

는 비율(38%)과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돼야한다'는 견해(31%)도 지난 89년에 비해 각 각 9% 포인트와 13% 포인트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학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지난 10년 전에 비해 여러 면에서 만족도가 크게 향상 된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 조건 만족(72%), 행정 당국과의 관계 만족(58%), 동료 만족(74%) 등의 항목에서 각각 지난 89년에 비해 6-7% 포인트가 상승했다. 전체적인 직업 만족도 역시 6% 포

인트 상승한 75%로 조사됐다. 교수들끼리 서로 존경한다(36%)는 답변도 4% 포인트 증가했다.

자신이 소속하고 있는 대학의 특성과 관련 '학생들이 자유롭게 정규 근무시간외에도 교수

를 만난다'는 항목에 44.1%의 교수들이 그렇다고 답변했고 '학생들이 아주잘 따른다'는 항

목에도 22.4%가 답변했다. '전통적으로 교수들은 행정 당국과 불편하다'는 응답은 18.0%로 조사됐다. '대부분 학생들이 책 속의 숫자처럼 취급된다'(4.3%)나 '학생들이 보통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한다'(4.4%) 등의 항목엔 대다수 교수들이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소속 대학이 선결해야할 이슈로는 '학생의 지적인 개발을 촉진시키는 것'(82.9%)에 가장 많은 답변이 이어졌다. '학교의 권위 유지 및 향상'(68.5%)와 '학교 이미지 향상'(63.1%)도 많 은 교수들이 소속 대학의 선결 과제로 꼽았다. '스타급 교수 채용'(25.3%)도 네 명에 한 명 꼴로 응답해 대학 위상 높이기에 많은 교수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매우 중요한 개인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좋은 교수가 되는 것'(98.0%)과 '좋은 동료가 되 는 것'(89.8%)에 많은 교수들이 표를 던졌다. '의미 있는 삶의 철학을 세우는 것'(77.5%), '가족 부양'(73.5%),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64.5%) 등에도 많은 교수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직업을 선택한 중요한 동기에 대해서는 '지적인 도전'(84.3%)이 가장 많았으며 '지적인 자 유'(78.1%), '학문적 관심을 추구할 자유'(75.2%) 등도 많은 응답을얻었다. 반면에 '사회 변화에 영향을 끼칠 기회'(23.1%)나 '직업적 위상'(17.4%)은 그렇지 않다고생각하는 교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70세가 넘어서도 일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교수가 32.7%로조사됐으며 '학교 관계자 는 캠퍼스에서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말하는 것을 금지할 권리가 있다'(25.4%) 등에 도 적지 않은 교수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다양성 추구라는 명분 때문에 수준 이하의학생들이 입학하게 된다'는 견해도 28.1%에 달해 '인종적으로 다양한 학생군이 전체 학생의 학습 경험을 향상시킨다'(90.5%)는 견해와 배치되는 결과를 낳았다. 미 교수들은 또한 "서구 문명이 학부생 커리큘럼의 토대가 돼야한다"(57.4%)는 서구 중심의 사고 방식에 많은 집착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 정치 성향(단위: %)

자유주의 39.6

중도주의 37.2

보수주의 17.6

극좌 5.2

극우 0.4

<표> 소속 대학 선결 현안

항목 비율

학생의 지적 능력 증진 82.9%

학생의 개인 가치 발견 보조 51.5%

소수 민족 교수 고용 42.0%

지역 사회 의식 함양 47.4%

학생의 리더십 개발 47.2%

여성 교수 채용 37.2%

학생의 사회 봉사 36.3%

학생의 미국 사회 변화법 터득 26.7%

대학 위상 제고 68.5%

스타급 교수 채용 25.3%

소수 민족 학생 입학 47.1%

학교 이미지 제고 63.1%

다양한 캠퍼스 환경 창출 49.8%

<표> 학부생에게 필수적인 목표

항목 비율

명료한 사고력 개발 99.4%

취업준비 70.7%

진학 준비 56.0%

도덕성 개발 57.5%

감성 개발 38.2%

생계 준비 17.8%

서구 문명 교육 28.4%

개인 가치 개발 59.7%

사회 봉사 36.2%

교외 경험 축적 41.2%

자기 이해 증진 61.8%

책임 있는 시민 준비 60.0%

다른 인종 이해 향상 57.8%

<표> 매우 중요한 개인 목표

항목 비율

분야의 권위자 54.1%

정치 영향력 14.2%

사회 영향력 38.1%

가족 부양 73.5%

넉넉한 재정 37.0%

어려운 사람 돕기 64.5%

환경 프로그램 참여 31.0%

삶의 철학 발견 77.5%

인종 이해 증진 노력 58.7%

분야에서 인정받기 44.0%

의식과 삶의 통합 54.4%

좋은 동료 89.8%

좋은 교수 98.0%

● 정보화와 스트레스

미국 교수를 괴롭히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시간 부족(85.6%)으로 나타났다. 여성 교수는 무

려 91.5%가 시간 부족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가힘들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교수도 79.7%에 이르렀다. 가사에 대한 의무에서 느끼는 부담감(71.2%)도 상당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교수들을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하나 더늘어났다. 날로 발달하고 새로워지는 '정보화 기술에 보조를 맞추기가 힘들다'(67.2%)는 것이다. 이는 특히 나이든 교 수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며 실제로 45세 이상 교수들 중에서 세 명 중 두 명 꼴 로 컴퓨터를 다루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35세 이하의 젊은 교수들은 그 비율이 절반에 못 미쳐 신세대 교수들이 정보화 기술이나 컴퓨터 활용에 능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컴퓨터 활용은 기초적인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주일에 최 소한 2번 이상 컴퓨터를 활용하는 작업은 어떤 것이 있는 가하는 질문에 이메일 보내기 (87%), 메모나 편지 작성(85%), 집에서 일하기(55%), 저술(54%) 등으로 답변, 컴퓨터 활용수준이 기초 작업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터넷을 통한 연구 활동 수행(35%)이 나 데이터 분석(27%), 온라인 토론(11%) 등 비교적 높은 수준의 컴퓨터활용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특히 교수들이 온라인 토론에 익숙하지 못한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신입생의 54%가 인터넷채팅을 매우 자주 한다는 이 기관의 또다른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 이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교수들이 컴퓨터 활용이나 정보화 기술에서 뒤처지거나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는 반면 87%의 교수들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학습 습득이 빠르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한편 컴퓨터와 관련 스트레스를 받는 교수의 비율이 더욱 높아진데는 미국 교수 사회의 고 령화와도 연관이 있는데 미국 교수 사회는 55세 이상이 3분1에 해당하는 고령화 현상을 겪 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밖에 교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로 거론된 항목에는 연구 및 출판(50.2%), 학생 문제(56.8%), 대학의 관료주의(69.4%), 강의 부담(61.9%), 개인 재정 문제(58.9%) 등이 있었다.

<표> 최근 2년간 교수들의 스트레스 원인

항목 전체 남자 여자

가사 71.2% 65.7% 80.8%

육아 32.0% 31.5% 32.8%

부모 양육 33.6% 32.1% 36.3%

건강 47.8% 45.6% 51.8%

평가 및 승진 46.2% 43.0% 51.9%

차별 대우 23.5% 17.1% 34.9%

재정 58.9% 57.0% 62.2%

교수 모임 51.0% 49.5% 53.6%

동료 55.9% 54.4% 58.5%

학생 56.8% 54.0% 61.8%

연구 및 출판 50.2% 50.1% 50.3%

대학 행정 69.4% 70.5% 67.6%

강의 부담 61.9% 59.2% 66.8%

시간 부족 85.6% 82.2% 91.5%

개인시간부족 79.7% 74.9% 88.1%

배우자 사망 7.4% 7.4% 7.2%

정보화 67.2% 63.6% 73.7%

<표> 미국 교수 연령 분포

30세 이하 2.1%

30-34 6.5%

35-39 11.0%

40-44 14.0%

45-49 16.8%

50-54 18.1%

55-59 16.8%

60-64 9.8%

65-69 3.6%

70세 이상 1.3%

<주: 98년 12월31일 기준>

<표> 일주일에 최소한 두 번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항목 35세미만 35-44 45-54 55-64 65세 이상

이메일 94 92 87 83 67

메모 작성 84 88 87 83 72

저술 61 61 54 48 46

집에서 작업 55 56 56 53 49

인터넷통한 연구 수행 45 42 35 28 21

프리젠테이션 준비 42 42 39 32 28

데이터분석 33 31 26 23 20

온라인토론 12 12 12 9 7

<주: 단위 %>

● 학문 활동

학술지나 전문지에 게재된 논문이 51편를 넘는 교수는 6%. 아예 하나도 없는 교수는 25.9%로 미국 교수 네 명중 한 명은 이렇다할 학문적 성취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1-2개를 가지고있는 교수가 17.7%로 가장 많은 군을 이뤘다.

책이나 자서전 등 단행본을 가지고 있는 교수는 43%였고 5권 이상을 펴낸 교수는 7.2%에불과했다. 비율은 많지 않지만 0.1% 교수들은 51권 이상의 저술서를 펴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학문적 활동을 물어보는 '최근 2년간 출판된 전문 서적 수'에는 60% 정도의 교수가 최소한 1권 이상 출판을 한 것으로 답변했다. 드물기는 하지만 0.1% 해당하는 교수는 51권

이상이 최근 2년간 출판됐거나 출판 동의를 받았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예능계 분야의 교수들은 정도가 더욱 심했다. 순수 예술이나 응용 예술 분야에서 전시회나 공연 등을 한 적이 없는 교수가 무려 81.6%에 달했다. 반면에 활발하게 활동을 펼쳐 51회이상 전시회나 공연을 가진 교수는 5.1%로 조사됐다.

교수 혼자서 학문 작업을 한 경우는 33.5%, 항상 동료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는 2.5%로 나타났다.

<표> 학문 활동(단위: %)

항목 논문게재수 저서 전시회 최근2년저서

없음 25.9 56.9 81.6 40.7

1-2 17.7 26.9 4.3 27.2

3-4 12.1 9.1 2.4 18.0

5-10 16.2 5.3 2.4 11.3

11-20 11.4 1.4 1.7 2.1

21-50 10.6 0.4 2.4 0.6

51 이상 6.0 0.1 5.1 0.1

● 학생 교육 분야

미국 교수들은 학부생에게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항목으로 '명확한 사고력 개발'(99.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취업 준비'(70.7%)와 '학생의 자기 이해 향상'(61.8%), '책임 있는 시민으 로서의 준비'(60.0%), '개인 가치 향상'(59.7%), '다른 인종에 대한 이해'(57.8%) 등이 그 뒤를이었다.

그렇다면 교수들은 학부생들이 함양해야할 이같은 가치의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과 역할을하고 있을까. 미국 교수들은 강의 준비를 위해 1주일에 9-12시간을 준비(25.6%)하거나 1-4시간을 학생 상담(59.7%)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 형태로는 68.4%가 토론 방식을 꼽았으며 그룹 학습(37.1%), 그룹 프로젝트(23.4%), 포

괄적 학습(47.2%), 현장 학습(19.3%), 컴퓨터 활용 강의(21.5%) 등도 많이활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사지선다형 기말 시험(30.8%), 서술형 기말 시험(40.9%), 단답 형 기말 시험(33.8%), 퀴즈(36.7%), 주간 에세이 과제(17.9%), 프리젠테이션(32.7%) 등이 거 론됐다. 이외에 학생들끼리 서로 평가하는 방식도 13.1%에 달해 다양한 형태의 평가가 시도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표> 수업 진행 방식

전체 4년제 2년제

토론 방식 68.4% 67.7% 70.7%

컴퓨터 활용 강의 21.5% 19.9% 26.7%

그룹 학습 37.1% 35.5% 42.1%

현장 학습 19.3% 19.1% 19.7%

조교 활용 9.4% 11.3% 2.9%

설명 18.0% 16.8% 21.9%

그룹 프로젝트 23.4% 23.6% 22.9%

독립 프로젝트 33.1% 34.1% 30.0%

포괄적 강의 47.2% 48.5% 43.0%

학생 개발 활동 13.3% 12.5% 16.0%

학생 선택 주제 8.6% 8.0% 10.7%

<표> 학생 평가 방식

항목 전체 4년제 2년제

선택형 기말 시험 30.8% 26.6% 44.7%

에세이식 기말 시험 40.9% 43.6% 31.9%

단답형 기말 시험 33.8% 35.2% 29.3%

퀴즈 36.7% 33.3% 47.8%

주간 에세이 과제 17.9% 16.8% 21.6%

프리젠테이션 32.7% 34.1% 27.8%

학생 자체 평가 13.1% 12.9% 13.5%

이일형 기자 (news@unn.net) | 입력 : 99-09-0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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