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에 맞는 교육정책 방향과 대안을 놓고 토론이 활발하다. 주제는 다소 다르지만 새로운 세기는 인류사회 관심이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근대에서 초근대사회로 전환되며, 삶
의 반경도 지역중심에서 정보중심의 네트워크 개념으로 옮겨가고 있다는데 주목하는 분위기 이다. 특히 그간 단일 국가 차원의 사고와 행동 구조가 세계적 표준과 경쟁의 삶을 지향하 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최근 각종 기관이나 학계 에서 발표한 연구 및 세미나를 통해 21세기 대학 교육 정책의 방향과 변화상을 조명해본다
□ 지식기반사회와 교육
교육 방향과 개혁 과제를 논하는데 있어 미래사회를 특징짓는 지식기반사회에 대한 교육적 이해는 매우 중요한 일로 평가된다. 최근 발표된 [지식기반사회와 교육] 연구는 이같은 물 음에 답하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이 집중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육부 지원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는 이돈희 새교육공동체위원장(서울대)을 연구책임자로 하여 강인애(경희대), 강태중 (중앙대), 김태완(계명대), 이무근원장(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참여했으며, 지식기반사회 도래에 따른 대학교육의 변화와 발전 전략에 대해 논의가 집중됐다.
● 대학 체제 변화 : 21세기에 대학은 그간 자신들이 독점하고 있던 지식 생산과 유통 체 계에 심각한 경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른 정보 접근성 확대는 서비스 중심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옮겨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 나아가 교육
프로그램이나 학습계획도 수요자 스스로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학교육 환경과
체계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21세기는 고등교육이나 평생학습, 재교육,
특수교육 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의 잠재수요 계층에게서 자기 주도적, 개별적 학습환경 조성이 가능해진다는 것.
지적 재산권 문제도 전면에 부각돼 이전에는 특정 대학 교수가 자신의 지적 자산을 토대로
다른 기업과 계약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특정 교수나 과목의 지적 자산이 과연 교수 개인의 것인지, 대학의 것인지, 그리고 교수가 대학을 위한 별도 상품을 개발할 경우 그에 대한 보 상체제 개념 재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열린 교육체계로 인한 변화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식구성에 참여하고 공유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지식구축사회(knowledge-building society)"로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 연구팀은 이러한 지식공동체를 구축하는 중심 역할을 대학이 맡아야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컴퓨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협력작업을 통해 지식을 축적 습득 창출 공유하고 활용하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 시실 프로젝트(CSILE: Computer Supported Intentional Learning Environments)를 실례로 들었다.
연구팀은 "기업에서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지식근로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21세기 기업 성패의 관건" 이라며, 대학에서 지식근로자들이 지식과 정보를 가능한 많이 공유, 활용해 새로운 지식(제품과 서비스)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체 계로서의 '디지털 신경 시스템(DNS)' 도입을 제안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21세기에도 여전히 대학은 국가를 이끌어 나갈 소수 엘리트 양성의 특수
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시작한 BK 21 사업도 대학원 석 박사 학생 양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배출된 인재가 선진 외국의 학위 소지자와 비슷한 정도의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국내 인재 양성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대학교육 발전 방향 : 21세기에 대학 교육은 교육 시스템과 내용, 방법, 경영 및 정책방 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교육시스템의 변화로 △학습 공간의 다양화 △국제화 △일반교육과 직업교육간 상호 침투 △교육기관들의 프로그램과 업무 재정의 △교육시스템내 유동성 및 협동성 증가 △
가상교육기관 등장 등을 큰 변화로 들면서 대학도 이같은 변화를 이해하고 대비하는데 주력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내용 측면에서는 지난해 독일연방교육과학연구 및 기술부가 낸 "지식기반사회의 변화
전망과 교육의 방향"을 인용, △기술적, 방법론적 학습능력 △심리사회적 기술능력 △외국어
능력 △매체활용능력 △다국문화 이해능력 △특정부문관련능력 등 6가지가 21세기에 요구되 는 필수 요소라는 것.
교육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교육이 직접교육보다는 간접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들 어 △직접경험과 실행·실습 학습 △문제해결 중심 학습 △자율 및 자기주도 학습 △학문간
연계 학습 △다양한 매체이용 학습 △프로젝트 중심 학습 등을 강조했다. 특히 21세기 대학 교육은 학습자가 자율학습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대학이나 정부의 평생자율학습체제 구축 노력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대학 경영자는 지식의 생성·생산과 관리의 총 책임지로 대학과 구성원이 가진 지적 자산을 모두 통합·공유하고, 이를 전체 교수와 직원이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는 것. 그러나 연구팀은 "기업이 경제적 이윤을 중요시한다면, 대학은 그 사회의 인적, 사회
적, 문화적 자본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교수는 조언자와 중개자로, 학생은 탐구자와 공동조 직자, 공동형성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임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결론에 대신해 "지식기반사회를 위한 국가 핵심 전략의 하나로 대학 발전이 가장 우선 순위가 되는 재정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원하는 고등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할 것 △국제 경쟁을 담당할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특별한 대학정책을 펼칠
것 △인문 사회계열과 문화·예술 및 체육계열 등이 대학에서 존중되어야 할 것 등을 정부에 주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eeih@unn.net <이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