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교육 예산 비중 20%로 확대 요구, 대학 자율 일임 지적
-. 원탁회의 정례화, 대학자율기구 구성해 정책 대안 개발 노력
6일 제주에서 폐막된 대교협 주최 하계 세미나에서 참석한 총장들이 대학 자율권과 재정지원 확대, 대학 자체 구조개혁 노력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우리 대학들이 세계 속의 대학으로 거듭나는데 공동의 목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4개항에 이르는 결의사항은 먼저 학계와 정·관·제계 인사를 초대해 대학교육의 경쟁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대교협 원탁회의'를 3개월마다 정례화해 논의의 장을 활성화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특히 대교협 산하에 '대학자율화 추진위원회'를 구성, 대학운영의 자율성 확보에 적극 노력하는 한편 원탁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개발해 정부와 사회에 대안제시와 개선요구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9월 안에 발족할 '대학자율화 추진위원회'는 대학의 국제경쟁력이 정부 규제나 통제보다는 자율 운영에서 비롯될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인식 아래 △국·공립대 자율 운영 △학생 선발의 자율권 △총장선출제 개선 △학사운영의 자율권 △등록금 제도 개선 △재정확충 방안 마련 등 대학이 고민하는 주요 쟁점 현안에 대한 자체 연구와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항은 전날 이상주부총리가 대학정원 동결과 신 증설 억제, 부분적인 학과제 시행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조강연을 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정책 방향이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총장들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부총리의 기조강연에 이은 현장 분위기는 지방대학과 수도권 소재 대학이 긍정과 부정으로 다소 엇갈리지만 기대할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참석한 총장들의 대체적인 견해.
이번 결의문에는 또 교육여건과 학생모집의 어려움 등으로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현실적 인식이 반영돼 정부 교육예산 가운데 20%를 고등교육 예산으로 편성해 줄 것과 지방대 육성이나 세계화 추진을 위한 특별기금 조성 등 국가와 사회 산업계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 요구도 결의문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총장들은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도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학문의 질 향상을 위한 학사운영체제 개편과 기초학문과 응용학문간 균형 발전 방안 모색 등 대학 교육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 스스로의 자구 노력과 구조개혁도 병행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산학연 콤팩트 구축 △외국학생 유치단 운영 △기초학문 연대 컨소시움 구성 △학습 및 교수 개발센터 설립 등을 대교협 중점 과제로 선정,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교협 김우식 회장은 "태풍의 영향으로 미처 참석못한 분들도 있지만 이번 세미나는 어느 때 보다 열기가 뜨거웠다"며 "고등교육을 이끌어가는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 관심사를 토로하고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 해당 대학 발전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들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