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는 시대상황과 구성원의 의지에 따라 내용을 달리 해왔다. 특히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던 지난 80년대부터는 학생 운동권의 논리에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학교당국과 학보사 기자들 간에 심심찮은 마찰이 빚어져 휴간 사태가 빚어지는 대학도 늘어났다. 그러나 각 대학의 학보가 정치나 이념 성향에 치우친 것만은 아니다. 사회의 변화와 함께 기성언론과 대학언론의 영역이 점차 불명확해짐에 따라 90년대에는「이념지」적 성격에서 벗어나 생활 지향의 학생 독자들에게 좀더 다가가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편집 스타일도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 형식과 내용이 다양화되는 추세.
때문에 주요 관심도 사회 현상보다는 학내 문제로 점차 비중이 옮아가고 있으며 학생들의 의견과 모니터 등을 담은 독자 ·여론면이 보강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 각 대학의 학보사에서 문학상 등 각종 공모전을 개최함으로써 대학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시점.
본지가 대학 역사 찾기의 일환으로 전국 1백34개 (대학교육대, 개방대 제외) 학보사와 방송국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대학 중 학보를 가장 먼저 창간한 학교는 숭실대로 1912년 평양에서 최초의 대학신문을 발간했다. 하지만 전란을 피해 학교를 서울로 옮겨 개교한 후 현재와 같은 「숭실대학신문」이라는 제호로 첫 학보를 낸 것은 56년 10월 10일의 일이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대의「중대신문」은 1947년 9월 창간됐다. 특히「중대신문」은 90년대 들어 국내대학 중 최초로 주 2회 발간체제를 운영하기도 해 대학가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1948년 3월에는 단국대의「단대신문」이, 같은해 6월에는 부산수산대(현 부경대)의「수대 학보」와 동아대의「동아대학보」가 발간됐으며 국민대의「국민대학보」역시 같은 해 12월 탄생했다.
전란이 끝나고 50년대에 들어서면서 각 대학의 학보 창간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52년 2월부터 「대학신문」을 발행한 서울대는 지난 9월 2일자로 「1428호」를 냄으로써 국내 최다의 지령을 자랑하는 학보가 됐으며, 9월에는 경북대의 「경대신문」이, 다음해인 53년에는 연세대의 「연세춘추」와 효성가톨릭대학보가 각각 창간됐다.
54년 1월에는 「청대신문」이, 2월에는 「이대학보」가 발간됐으며 전북대 영남대 충남대 명지대 부산대 학보가 잇따라 창간됐다.
경희대의 「대학주보」와 충북대의 「충북대신문」은 55년 5월 태어났으며 「숙대신보」와 「홍대신문」 「건대신문」도 55년을 발행 원년으로 삼고 있다. 강원대, 원광대 등에서는 56년부터 학보를 발간했으며 대부분의 대학 학보들이 이 시기를 기점으로 잇달아 창간돼 대학내 여론 수렴 창구로 자리매김 했다. (표1 참조)

한편 학보와 함께 대학내 언론기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바로 학내 방송국.
방송국은 문자매체로서 주간이나 격주간 또는 월간 등의 주기로 발행되는 학보의 한계를 탈피해 매일 이뤄지는 정규방송과 정기적인 방송제 등을 통해 학내의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 송출을 위한 각종 기자재와 이를 취급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방송국은 학보사에 비해 비교적 늦게 개국되기 시작했다. 55년 7월 성균관대의 성대방송국(SUBS)이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했으며 중앙대의 교육방송국(UBS)이 2년 뒤인 57년 4월 개국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경희대(서울캠퍼스)에 학내 방송국이 설립됐으며 세종대의 교육방송국도 57년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58년 11월에는 단국대의 단대방송국(DKBS)이, 59년 5월에는 서울시립대의 대학방송국(JBS)이 각각 설립됐으며, 60년 2월에는 한양대의 한 대방송국(HUBS), 61년 3월과 4월에는 건국대와 한국외대의 교육방송국(FBS)이 대학내 언론기구로서 자리잡았다.
63년에는 강원대 원광대, 64년에는 부산대에서 학내 방송이 시작됐으며, 65년에는 한남대, 명지대, 영남대 방송국이 각각 선보였다. 뒤를 이어 66년 3월에는 경기대의 경대방송국과 덕성여대의 운현방송국(WBC)이 선보였으며 67년에는 본격적인 방송국 설립 붐이 일어 숙명여대 동아대 경상대 광운대 청주대 서강대 방송국 등이 잇따라 개국했다.
이처럼 학내 방송국은 주로 교내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한 음향방송을 통해 구성원의 의견수렴에 노력해왔으며 시기에 따라 교양과 오락을 겸비, 대학문화의 또다른 모습을 창출해왔다. 특히 최근 영상세대가 대학의 주된 구성원으로 부상함에 따라 서강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동아대 등에서 TV방송국 개국을 보게 됐으며 다른 대학들도 시행여부를 검토하는 등 제 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표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