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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특집> 젊음의 해방구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한 건물, 한 공간에서 쇼핑과 만남, 공연,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젊은이

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한 곳에서 차는 물론 음악감상, 독서, 전시관람을'한 방'에 끝낼 수 있는 공간도 젊은이들이 애용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의 현장을 추적한다,<편집자>

지난 5일, 오후 2시 일요일의 동대문 쇼핑타운 일대는 경적소리와 주차단속 요원의 호루라 기 소리로 정신이 없을 정도다. 쇼핑가로 들어서는 도로와 길목은 차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휴일을 맞이해 쇼핑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이 와중에 부모를 따라온 어린아이들은 인파 속에 묻혀 보이질 않는다.

프레야타운, 밀리오레, 두산타워가 '패션 상가 트리오'를 형성, '패션 밸리'라 불리우는 이 곳

패션타운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과 미시족, 중고생, 러시아인ㆍ중국인 등 외국인까지 모 여드는 패션 명소가 된 지 오래. 기존 재래시장과 달리 옷을 입어볼 수 있는 탈의실과 식당가를 갖추고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고객을 반긴다.

주말이면 동대문 쇼핑타운에 가족, 혹은 남자친구와 함께 온다는 김미라양(22, 회사원)은 "평일에는 짬이 나지 않아, 주말을 주로 이용한다"며 "매번 올 때마다 정신이 없지만 재래시장과 백화점을 접목한 동대문 일대는 쇼핑하기가 그만"이라고 말한다.

3시 두산타워 정문에서는 모 만화잡지의 창간기념 DDR 경연대회가 한창이다. 펄쩍펄쩍 뛰

는 모습이 토끼, 혹은 숙련된 백댄서와 비슷할 정도로 아마추어의 경지를 이미 넘어섰다. 하 늘을 찌르는 DDR의 인기는 쇼핑타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오전 10시에 오픈, 다음날 5시에 마감하는 쇼핑타운은 각종 행사와 이벤트로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10대∼20대 초반 남녀들의 '쇼핑천국'이 돼 버렸다. 이들은 쇼핑타운에서 쇼핑은 물론 만남, 그리고 놀이, 공연까지도 즐기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쇼핑타운이 젊은층을 이끄는 매력 중의 하나는 서비스다. 청결한 화장실과 수선코너, 각종 놀이시설, 편리한 셔틀버스 등 편리함과 깨끗함을 좋아하는 신세대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쇼핑타운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패스트푸드점의 서비스는 눈길을 끈다. 다른 점포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실시하지 않는 배달 서비스는 물론 쇼핑타운의 운영 시간과 똑같이 밤 샘영업을 감행한다.

파파이스 밀리오레 임현진 지점장은 "쇼핑타운에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신세대들에게 인기

를 끌고 있는 상가 정문에 DDR을 설치하고 쿠폰을 나눠주는 등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며 "매출의 30%이상이 상권 배달이기 때문에 이미지와 서비스 향상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밝힌다.

KFC 두산타워 박미정 부지점장은 "간단한 음료나 포장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매장밖에

포장코너와 서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했다"며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셀프서비스 개념에 테이블 서비스 개념을 접목, 합석은 물론 냅킨, 소스 등은 직원이 직접서비스한다"고 전한다.

지난 6일 대학로의 '민들레 영토', 점심시간이 지난 한가로운 오후인데도 카페 안은 많은 사 람들로 가득하다. 젊은이들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어우러져 있다. 차분하게 흘러

나오는 클래식의 선율, 나직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홀로 앉아 명상에 잠긴 사람,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 등 대체로 모습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독서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1만권 이상의 책이 마련돼 있는 민들레 영토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얼핏보면 북카페 같지만 세미나실과 서점 등이 갖춰져 있고 두 가지

이상의 것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들레 영토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민들레 영토 고유공 이사는 "민들레 영토를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식사와 차를 마시러 오지

않는다. 책을 읽기 위해 혹은 진솔한 대화와 토론 등을 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다"고 말한다.

민들레 영토를 자주 찾는다는 김지영양(21, 연세대 휴학)은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한 곳에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고 더구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아 가끔 혼자서도 온다"고 말한다.

대학로를 떠나 오후 3시경의 인사동. 훤히 비치는 내부, 높은 천장,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식사와 간단한 음료, 와인, 미술작품을 한 곳 에서 즐길 수 있는 '아트사이드넷'은 인사동을 찾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마 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1층 갤러리 카페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시는 사람, 2층 와인하우스에서 식사 혹은 와인을 즐기는 사람, 3층 전시를 관람하러 온 사람, 1 층부터 3층은 하나의 공간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아트사이드넷 이부근 사장은 "지난 9월 '전시장 안에서 보는 패션'이라는 주제로 개관기념전 을 열었다"며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들의 결합과 접목을 통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다양한 것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한다.

신세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복합문화공간은 압구정동에서도 인기를 끈다. 진공관 형태로 꾸며진 '튜브'에는 집에서 가져 온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즐기는 사람과 책을 구입하기 위해

국내외 서적을 뒤적이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1층 음반매장에는 재즈, R&B, 힙합 등의 음반

이 판매되고 2층 카페를 찾는 젊은이들은 평소 즐겨 듣는 음반을 테이블에 비치된 CD 플레 이어에 실행, '돔 스피커'를 통해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다.

한편 PC방이 최근 단순히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공간에서 인터넷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 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기존 PC방과 차별화해 1백평 이 상의 넓은 공간에 EI급(전송속도 2Mbps) 전용회선을 설치하고 깔끔한 실내장식을 갖춘 압

구정동 대형 PC방 '웹스테이션'. 팩스, 프린터, 스캐너 등이 갖춰져 있는 비즈니스룸에는 소

호 창업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으며 여성전용의 채팅룸과 휴게실도 마련돼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인터넷 교육과 컴퓨터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도 판매한다.

이처럼 복합문화공간은 극장이나 소극장, 전시장이 서로의 영역을 공유, 다양한 문화를 제공

하는 형태와 백화점, 카페 등 문화 공간이 아닌 소비공간이 문화적 요소를 흡수해 소비와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형태로 나타난다.

문화공간이 특별한 곳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즐길 수 있고, 고객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함

으로써 잠재력 있는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복합문화공간. 멀티세대를 위한 멀티스페이스는 신세대 젊은이들의 호응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leejs@unn.net <이진선 기자>

이진선 기자 (news@unn.net) | 입력 : 99-12-1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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