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 시드니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최근 퇴직한 한 교수는 호주 국내 학생들이라면 절대 통과할 수 없는 수준의 성적을 보이는 유학생들도 모두 합격처리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과정의 시험도 책을 보면서 진행하는 '오픈 북'과 사지 선다형으로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유학생들이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외국 유학생들의 3분의 1 이상이 대학을 마쳤을 때도 입학사정에 필요한 영어 성적에도 못 미치는 어학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모나쉬 대학 봅 비렐 교수의 조사결과가 발표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비렐 교수는 지난 2005~2006년 기간에 영주권을 받은 호주대학 출신 이민자 1만2,116명이 대학 졸업 후 실시한 국제 영어능력 검정시험(IELTS)에서 34%가 합격점인 6점대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호주에서 자신의 전공 분야 일자리를 얻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조사에서 한국과 태국 출신의 절반 이상이, 중국 출신의 43%가 영어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워드 호주 총리는 비렐 교수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줄리 비숍 교육부장관, 대학 책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내 대부분의 대학은 어떤 과정이든 탈락시켜야 하는 학생숫자의 상한선을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뉴사우스 웨일스와 퀸즐랜드 주에 있는 여러 대학에서 30여 년 동안 철학을 강의했던 존 포즈 박사도 학생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한없이 하향조정하는 데 진절머리가 나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포즈 박사는 "만일 25%의 학생들을 과락 시켰을 때는 이유를 설명하도록 요구 받는다"면서 "일단 과정에 들어오면 학생들이 어느 수준에는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입학사정이 잘못됐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또 다른 전직교수도 과제물의 절반 이상이 표절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 이유는 학생들이 보통 때 사용하는 영어 실력은 형편없는 데도 아주 뛰어난 표현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절로 추정되는 이유로는 또 한 과제물의 여러 부분에서 다른 활자체가 사용된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는 인터넷 여기저기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