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이 올해 4월 기사를 내 유명해진 프린스턴대의 우등생 다넬 파딜라(21)는 보도 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여러 저명인사의 탄원에도 불법 이민자 신분을 벗지 못해 추방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파딜라는 유학 비자를 받기 위해 미 이민국에 불법 체류 사실을 자진 신고했지만 이민국은 이 '특출한' 청년에게도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
4세 때 부모를 따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미국으로 불법 이민 온 그는 노숙자 수용소와 빈민가를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범죄나 마약에 빠지는 또래와 달리 항상 고전서적을 옆에 끼고 살며 프린스턴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영광을 안았고 대학성적도 남달랐다.
미국의 불법 이민자들은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고등학교까지는 별다른 문제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지만 비싼 학비를 내야하는 대학 문턱 앞에선 대다수가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데 파딜라처럼 특별한 재능이 있으면 불법 체류자라고 하더라도 대학측에서 장학금을 주며 입학을 허가하곤 한다.
파딜라는 올해 초 졸업을 앞두고 영국 옥스퍼드대의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기쁨을 얻었지만 문제는 영국으로 건너가면 불법이민자라는 기록때문에 가족과 친구가 있는 미국에 재입국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은 그가 미국 시민권을 얻기 어렵다면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미국에 잠시 들를 수 있는 비자라도 발급해 주기를 이민국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결국 15일 미국을 떠나 영국에서 학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파딜라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해결되지 않은 딜레마에 슬프다"라며 "(미국 이민정책이) 바뀐다면 내가 더 안전하게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해마다 미국에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불법이민자가 6만5천명에 이르지만 이들은 대학 진학이 어렵고 합법적인 직장을 얻거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재정지원 자격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학업성적이 좋은 불법이민자에게 영주권을 주는 초당적인 법안이 2001년 상정됐지만 이민법 개정안과 맞물리는 바람에 상원에서 수년째 잠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