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생들이 추석연휴 계획세우기에 마음이 들떠 있는 가운데 지방으로 내려가는 학 생들 일부는 아직 차편을 마련하지 못해 대안찾기에 분주하다. 또 일부 학생들은 개강을 했 음에도 불구하고 상경조차 하지 않았다. 올해는 예전과 달리 개강과 추석연휴가 1주일 틈으 로 이어진 탓이다.
그러나 이 때가 한 해 가운데 가장 바쁜 사람들이 있다. 귀향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각 대학 학복위 위원들.
"예년에 비해 이동 규모에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접수창구의 반응만은 작년과 다를바가 없어요"
지난달 28일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한 고려대의 경우 3일만에 예년의 40%에 육박하는 인원 이 승차권을 구입했다. 최문선 학복위 위원장(통계 4)은 내심 인원 수가 줄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차량을 준비하고 항공권을 예매했다. 만일 경우 오차 생기면얼굴 붉힐 일까지 각오해야 하기 때문.
실제 학복위 위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은 출발 당일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생떼 를 쓰는 경우다. 차라리 자리가 비는 경우는 넘어갈 수 있지만 없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데야 언성이 오고가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동국대 학복위는 학생들에게 아예 신청 접수시 출발 당일 신청은 받지 않는다고고지하는 한편 정해진 날짜 외엔 환불처리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갈수록 예전의 정취는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요구만 해요. 마치 우리가 여행사직원이 된 것 같아요"
원영진 연세대 학복위 부위원장(자연과학부 4)은 지난 해만해도 향우회 모임이 활발했다고전한다. 올해는 향우회 회원 수가 30명만 넘어면 버스를 우선 배차해 주겠다고 홍보 하고는 있지만 반응이 어떨지는 장담 할 수 없다고 털어 놓는다.
일부 대학에서 귀향길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소개팅을 주선하는 것은 최근에 나타난 신풍 속이다. 그런 탓에 예년에 만들어왔던 자료집을 귀향신문 등으로 바꿔 다채롭게 꾸미는 대 학도 생겨났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것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모든 차량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 락을 받기 전에는 학복위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점.
연세대 변원정 양(인문학부 2)은 "해당 차량의 대표 학생들과 통화를 끊낸 후에야 학교를나선다. 그래서 교문을 나서면서 학복위 학생들 가운데는 지방 학생 보다 서울이 고향인 학생들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고 중얼거린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