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지난해 9월 학부과정을 5~8개 단과대학으로 통합하고 학부대학과 예술대학, 건강과학대학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조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통·폐합 대상 학과 일부 동문들은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학교 측의 구조개혁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음악대학, 조형예술대학, 생활환경대학 동문들은 지난 8일부터 학교 본관 현관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학교 측 역시 완강한 태도로 맞서고 있어 양 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구조개혁안을 반대하는 동문들은 학교 측이 전공 특성을 고려치 않은 채 졸속으로 구조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예술대학 안에 음대와 의류직물학과를 두는 것은 편의적인 끼워 넣기라는 것. 또 학교 측이 사전공지 없이 동문회 행사 중간에 구조개혁 설명회를 갖는 등 동문들과 구조개혁에 대해 충분한 논의의 시간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순경 음대 동문회장은 “총장과 만나 구조개혁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며 “한 번 총장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일방적인 설명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이어 “학교는 제대로 된 의사소통 절차를 거친 후 구조개혁에 대한 재조정에 들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구조개혁 폐지가 아니라 재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구조개혁은 1980년대 말부터 기틀을 다져온 학교발전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현재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구조개혁안을 찬성하는 분위기인 만큼 일부의 반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이덕규 기획처 홍보실장은 “이미 구조개혁에 관한 사항들을 교육부에 신고했고 행정상의 절차도 다 끝난 상태”라며 “학교에서 의사결정 과정을 밟은 건데 차질을 빚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교수와 교육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단대별 발전정책팀을 통해 이화발전 과제를 계속적으로 고민해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리플릿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 내용을 알려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