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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새내기]대구예술대 최수지 씨(서양화)
"도전할 수 있다는 게 기뻤어요"
“좋아하는 것에 내 의사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도전할 수 있다는 게 기뻤어요.”

80년대 ‘사랑이 꽃피는 나무’, ‘토지’의 여주인공으로 뭇 남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청춘스타 최수지(38세) 씨.

오랜 공백을 깨고 브라운관에 돌아온 그는 연기자이기도 했지만 화가이기도 했다. 여배우의 또 다른 변신에 놀라는 것도 잠깐. 최수지 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가 됐다.

대구예술대 서양화과 만학도 전형에 합격한 최 씨는 늘 해보고 싶었던 미술을 포괄적으로 하고 싶어 대입을 결심했다. 고교 졸업 후 20년 만에 학교로 돌아간 터라 감회가 남달랐다.

“이 나이쯤 되면 항상 과거 얘기를 하잖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에 갈 줄 알았는데 CF모델을 시작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어요. 막연히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진 채 대학이란 걸 잊고 살았죠. 연기활동 초반에 반대하셨던 부모님께 이제야 효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연기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바쁘게 살던 최수지 씨는 내내 못 이뤘던 미술에 대한 꿈을 떠올렸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그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던 중 실력을 인정받아 제2회 삼성현 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친 김에 지난 해 11월에는 첫 개인전을 열면서 화가로서 재능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연기자가 천직이라 생각하던 그였지만 아무 제한없이 혼자 작업하는 미술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그림의 오묘한 매력에 빠져든 그는 본격적으로 미술 공부를 하기로 작정하고 용기를 냈다.

물론 맡은 역할이 많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가족은 최 씨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지금은 할 수 있지만 다음에는 못 한다”며 “좋은 기회가 있을 때 하라”는 남편의 충고에 힘을 얻었다.

훈훈한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새로 느낀 최 씨는 “엄마가 열심히 살아야 아이도 열심히 살 것 같다. 엄마의 인생을 본다면 아이도 독립심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라며 다부진 각오를 엿보인다.

하지만 실기 위주의 전공과목과는 달리 완전히 새로 공부해야 하는 교양과목은 딱 부러진 성격의 최수지 씨에게도 고민거리다. “어린 학생들 한 번 볼 때 전 몇 번씩 봐야죠”라며 여유롭게 웃는다.

최 씨는 함께 입학하는 동기들이자 인생후배들에게 매력적인 열정가 최수지 다운 말을 남긴다.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후회 없이 살아야죠. 남에게 보여 지기 위해 살지 말고 스스로에게 만족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유종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2-14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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