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 전화’ 산하 봉사단에 들어가 자살예방버스를 타고 전국 4대 도시를 순회하는 것은 물론 “같이 삽시다! 살아 봅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는 데 동참했다.
“이제 4학년이 되니까 마음이 굉장히 닫혀 있는 상태였어요. 봉사하기보단 취업 준비가 더 급했죠. 봉사의 즐거움을 한동안 잊고 살았어요.” 봉사를 잊고 살던 홍근 군은 ‘대학생 생명지킴이 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고 주저 없이 캠페인에 합류했다. 사춘기적 기억이 떠올라서다. 고민 많던 시절, 친구가 자살했을 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게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
추운 겨울 날씨에 도시를 순회하며 봉사를 한다는 것은 분명 녹록치 않은 일정이었다.
그러나 최 군에게 피로한 기색은 전혀 없다. 취업준비 만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
‘나눔’의 기쁨이야말로 봉사의 은밀한 매력이다. “봉사하면서 보통 내가 베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이상으로 느끼고 받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면할수록 자신의 위치에 감사하게 된다는 게 신기해요”라며 밝게 웃는 홍근 군.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대구에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사람들과 다짐을 적은 풍선을 날려 보내면서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단다. 봉사의 또 다른 매력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준다는 점이다. 그는 “이런 활동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앞으로도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교사이던 부모님과 함께 봉사를 다녔던 최 군은 어엿한 베테랑 자원봉사자. 홍근 군은 남은 대학생활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전공인 도시공학을 살리고 싶단다.
그래서 어려운 이웃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계획해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는 게 그의 꿈이라고. 기특하기만 한 대한민국 청년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