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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필요하면 ‘장학신문고’ 두드려요
연세대·이대 장학 상담 실시
대학들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확대에 나섰다.

올해 등록금을 12% 인상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연세대(총장 정창영)는 이번 학기부터 ‘장학신문고’ 제도를 마련했다. 장학신문고는 장학금 및 학자금에 관한 불편사항들을 접수받아 면담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제도다.

단과대학별로 배정되는 장학금 신청에서 누락된 가계곤란 학생이나 신청기간을 놓친 복학생, 장학제도를 몰라 신청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2월부터 장학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총1백56건. 면담을 통해 이중 9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연세대 김기정 학생복지처장은 “대학 차원에서 사회양극화를 해소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며 “실제 가계가 곤란한데도 장학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어 이런 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는 등록금의 약 12%, 외부장학금까지 합치면 2백억 원 정도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신문고를 통해 이번에 추가 지급된 장학금 예산은 개교1백20주년 기념행사에서 판매했던 와인 판매 수익금과 구성원들이 모은 ‘제자사랑 장학금’ 등으로 충당했다.

김 처장은 “연세대의 장학금은 성적우수 장학금과 가계곤란 장학금으로 나뉠 수 있는데 가계곤란 장학금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장학금 총액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여대(총장 신인령)도 성적우수자 위주로 지급되던 장학금을 지난해부터 가계곤란 학생 지원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이화복지장학금, 농어촌장학금, 이자지원 장학금이 이를 구체화한 것.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장학제도를 잘 알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복지센터에서는 매주 화·목요일에 정기상담을 진행하며, 방학 직전에는 장학박람회를 열어 장학제도를 홍보하고 부스를 설치해 장학금 신청서를 배포하기도 한다. 물론 긴급 지원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매학기 2번 이뤄지는 지도교수-학생 간 면담을 통해서도 적극 장학제도를 알리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복지센터 김영심 과장은 “장학금 지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지도교수”라며 “학생들의 어려움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지도교수용 장학제도 안내와 장학 상담기법 책자도 배포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과장은 “최소한 돈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학교의 지론”이라며 장학기금 확충을 강조했다.

이처럼 대학 측이 사회양극화·등록금 인상에 속속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한편, 대학구성원들도 자발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는 보직교수들이 1년간 보직수당을 장학금으로 기탁했으며, ‘제자사랑 장학금’, ‘후배사랑 장학금’에 동참하고 있다. 또 이화여대도 여직원 모임인 ‘이우회’ 등에서 회비를 걷어 고통분담에 앞장서고 있다.

유종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3-28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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