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노조의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던 지난 4일 학생비상대책위는 교내 체육관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재단 이사진의 즉각 퇴진 등을 위해 수업거부를 결의, 이날 오후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모두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학생총회에서는 투표인원의 95.5%인 3천5백62명이 수업거부에 찬성함으로써 학교 정상화에 대한 학생들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 |
| ▲ 동덕여대 교수들도 학교 정상화를 위해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
학생비상대책위측은 수업거부를 계속하는 한편 △조원영 총장의 즉각 퇴진 △이양희 총장 직무대행에 대한 이사회의 즉각 선임 △관선이사 파견 등의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현 재단 이사진들의 집앞과 교육부 앞에서 벌이고 있는 1인 시위 등을 계속 벌여 재단과 교육부를 압박,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재단측은 지난 4일 조원영 총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5대 총장에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을 새 총장으로 선임했다. 교육부 감사 결과와 현재 학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 재단측의 설명. 이로써 80년 이후 23년 동안 동덕여대에 몸담았던 조 총장은 표면적으로는 학교를 떠나게 됐다.
그러나 학내 구성원들은 새 총장 선임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교육부 감사 결과 이미 해임 통보를 받은 총장의 교체일 뿐 현 이사진이 그대로 있는 한 학교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또 최근 새롭게 선임된 이사들도 동덕여대 민주화를 위해 자진 사퇴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 |
| ▲ 현 재단 퇴진과 관선이사 파견 등을 요구하며 파업중인 직원노조도 이날 시위에 나섰다. |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교육부의 후속 조치도 뒤따를 전망이다. 학생들의 수업거부 결의와 잇따른 시위사태로 인해 외부 개입 없이 독자적인 학교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재단측이 교육부 감사결과 드러난 비리사실에 대한 시정요구를 대부분 수용해 학생들이 요구하고 있는 관선이사 파견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학내 분규가 심해지고 있고, 재단측도 아직 교육부 권고사항을 다 이행하지 않고 있어 동덕여대 분규해결을 위해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재단측은 교육부와 접촉하며 학사운영 정상화를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송석구 신임 총장도 학교 출근을 자제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