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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대학가도 '여파'...상인,학생 울상
대학 주변상가 매출 하락, 인근 원룸 등 매물 쏟아져
경기 장기 침체 영향, 재학생 휴학률도 증가 추세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대학가를 '강타' 하고 있다. 학생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대학가 원룸과 오피스텔, 고시촌은 빈집이 넘쳐나고 있고, '불황 무풍지대'를 자랑하던 대학 인근 상가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격을 낮추고 학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학가 인근 벽들에 어지럽게 붙어있는 월세·하숙집 매물을 알리는 전단들을 통해 최근의 경기 침체가 대학가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전세와 월세의 가격을 대폭 낮춘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들어오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설명.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할 바에는 힘이 들어도 돈을 아낄 수 있는 '통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자나 하숙집 주인들은 울상일 수 밖에 없다. 서강대 인근의 한 부동산 주인은 "보증금과 월세가 20∼50 %씩 하락하고 있지만 새로 방을 구하는 학생들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간혹 기존에 쓰던 독방 대신 여럿이 방을 쓰는 곳을 찾기 위해 방을 보러 다니는 학생들의 문의만 받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인근 상가에도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상점 주인들은 떨어지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가격을 계속 낮추고 인테리어를 손보는 등의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호주머니가 얇아진 학생들의 발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 지역인 신촌이나 대학로, 홍대앞, 성신여대 인근 돈암동 등은 권리금과 월세가 지난 상반기에 비해 20∼30%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컨설턴트 회사의 한 관계자는 "홍익대 인근 한 고급 커피숍의 경우 1층 30평대 권리금이 상반기에 비해 1억원 가량 떨어졌고 월세는 50만원 정도 떨어져 권리금 2∼2억5천만원, 월세 3백∼3백5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매물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회복될 기미가 없어 매수 의사를 보이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취업난에다 불황한파로 가계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대학가 휴학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 정원대비 누적 휴학률이 20%대에 육박하고 있어 '학생공백'을 넘어 '학생공동화'이라고 불리울 만큼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A대학은 올해 2학기 등록기간 중 1천6백67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학기의 6백63명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2학기 6백39명이 휴학했던 전남의 B대학도 이번 학기엔 7백37명이 휴학계를 제출했고, 충청지역 C대학도 지난해 2학기 1천7백51명보다 늘어난 1천9백19명이 이번 등록기간 중 휴학했다.

지방대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된 탓에 가사사정으로 인한 휴학이 많고, 남학생들의 조기 군입대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편입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도 늘어나고 휴학률도 계속 증가하는 등 학생공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푸념했다.

이와 관련 장세진 인하대 교수(경제학부)는 "올해 9월말 현재 교육부가 발표한 4년제 대학 휴학생은 32만여명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휴학률 급증은 경제불황으로 인한 가계경제 침체와 경제불황과 관련된 대졸 취업난 때문으로 이를 먼저 해결해야 휴학률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형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0-27 오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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