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유권자운동본부를 결성해 부재자투표함 설치운동을 벌이고 있고 각종 교수단체들도 '2002대선교수네트워크'를 구성, 대선참여 운동을 벌이는 등 불과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열기가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연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국민대, 건국대, 경희대, 경북대, KAIST 등 전국 39개의 각 대학 유권자운동본부가 벌인 '부재자투표함 설치운동'에는 3만7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여, 다가올 대선에 대한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그 결과 지난 22일 개별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연세대에서 선관위가 요구했던 접수자 2천명을 넘겼고 이어 서울대, 대구대, KAIST, 한양대, 경북대, 고려대 등 6개 대학도 2천명을 돌파해, 중앙선관위의 타당성 검토를 거친 뒤 이들 대학 안에 국내 처음으로 부재자투표함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운동은 현재 전국 수백여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2002 대선유권자 연대'의 산하단체인 '2030 유권자 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한총련 젊은유권자 운동본부,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유뉴스, 한국청년연합회 등 모두 20여개의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 투표참여 캠페인과 각 후보의 정책비교 토론회 등을 개최해 대학가에 대선 열기를 지피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15개 사이버대학교도 유권자네트워크에 참여해 2만여 재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사이버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인터넷 감시단'을 발족해 인터넷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지난 18일에는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조, 전국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 등 전국 교수 7단체(유홍준 공동대표)는 학생들의 선거참여를 촉구하는 '2002대선 교수네트워크 추진기획단' 발족식을 가졌다.
'대선토론수업'과 '부재자투표촉구'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 교수단체는 20일 중앙선관위와 서울대를 방문, 대학내 부재자투표소 설치에 관한 협조를 촉구했다.
또 11월 25일부터 30일, 12월 2일부터 7일까지를 대선토론주간으로 선정해 2∼5명의 교수가 각 대학에서 '공동토론수업'을 벌이는 한편 신문기고와 방송을 통한 홍보에도 적극 참여해 학생들의 대선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밖에 각 대학의 소규모 단위의 학생모임이 주최하는 대선 관련 행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한성대 강의동 소강당에서는 이 대학 역사문화학부가 주최하는 대선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인식 민주노동당 학생위워회 위원장과 윤범기 노사모 서울지역위원장을 초청, 지지하는 후보의 정책을 듣고 교수와 학생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소강당 2백여 좌석이 학생들로 가득차 학생들의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행사를 기획한 김지태(역사문화학부 3)군은 "학부 학술제의 일환으로 개최한 행사에 이렇게 많이 참여할 줄은 몰랐다"며 "부재자투표 운동 등이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정당들도 학생들의 이런 움직임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각 정당 청년정치인들은 캠퍼스를 직접 찾아 청년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투표참여를 유도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희망토론회'라 불리는
이 행사는 지난 15일 건대를 시작으로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에서 민주당 임종석 의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민주노동당 이재영 정책국장 등 3명이 참여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토론회는 앞으로도 서울대와 동국대 등에서 계속 열릴 예정이다.
한편 교수네트워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그 동안 학생들의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것 때문이 아니라 썪은 정치에 대한 회의 때문"이라며 "젊은 학생들의 투표참여 열기가 뜨거운 만큼 이번 대선은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