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대학의 경우 직선거리로 2Km도 안 되는 구간을 운행하면서도 유지비 상승 등의 이유를 들어 지속적인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마을버스의 행태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버스회사와 학교간 모종의 담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역에서 학교까지의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대학은 서울대와 경희대, 성균관대, 홍익대, 한성대 등 모두 20여개에 달한다.
이들 대학의 버스운행 거리평균은 4.75Km로 마을버스 평균 운행 거리인 7.84Km의 3분의 2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요금은 다른 구간의 마을버스와 동일한 수준인 3백50원이 대부분이어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요금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경희대 홍우주(철학 3)군은 "역에서 학교까지 2분을 타는데 요금을 내는 것이 억울할 때가 많다"며 "지각했을 때만 어쩔 수 없이 탄다"고 말했다.
이같이 짧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을버스가 운행될 수 있는 이유는 이 사업이 허가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구청은 기존 노선과의 중복여부만을 조사한 뒤 예정노선 주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노선을 결정한다. 이렇게 결정된 노선에는 최소 요건을 갖춘 어떤 사업자든 신청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 허가 과정에 학교측의 의견이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경희대에는 지난 95년부터 버스 9대를 보유한 '우리운송'이 회기역과 경희대 정문 사이의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걸어서 5분 남짓 걸리는 거리인데도 학교 위치를 모르는 외부인과 수업에 지각한 학생들로 버스는 늘 만원이다.
요금은 3백50원. 하지만 경희의료원 직원은 예외다. 경희의료원 측이 기존에 무료로 운행하던 셔틀버스의 운행중단을 대가로 업체와 협약을 맺고, 의료원 전 직원이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무료로 마을버스를 타고있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와 의료원이 노선을 허가해 준 대가로, 마을버스회사가 학생들에게 얻는 수익을 의료원 직원에게 돌려주고 있는 셈이다.
이 지역 마을버스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동대문구청 교통지도과 관계자는 "의료원 직원에게만 무료로 운행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요금결정과 관계된 업무는 해당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을 버스 운행에 관한 학교측의 무성의한 태도도 문제다. 성균관대는 지난 97년부터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현재 하루 평균 7천6백여명의 학생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마을버스 회사는 얼마전 3백원이던 요금을 3백50원으로 요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의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유가와 부품비 상승으로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이 문제의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성균관대 김세영(경영 4)군은 "회사측이 인상을 요구하면 실사를 통해 인상할 수도 있지만 대학측은 이 문제를 학생과 마을버스회사와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있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지는 못할 망정 회사측의 일방적인 요구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등 학생들의 복지에 관심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