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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유럽·일본 대학제도' 토론회
독 - 학비 국가부담 비효율적
영 - 언론 매체 통해 순위 매겨져
일 - 국립대 효율성 위해 법인화
서울대는 지난달 31일 교내 국제회의실에서 `유럽과 일본의 대학에서는 이렇게 가르치고 배운다'를 주제로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 대사관의 교육담당관을 초청, 각국의 대학제도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 대학제도의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교수학습개발센터(소장 강명구)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대학서열화에 대한 필요성, 영미권 대학제도 도입의 장단점 등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첫 발의에 나선 마테우스 볼러트 독일학술교류처장은 "독일은 모든 학비를 국가가 부담해 학생들이 입학하기 쉬운 반면 학위를 마치는 비율은 매우 적다"며 "매년 7만여명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어 자국의 대학교육이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의 학위과정은 학사와 석사의 구분이 없어 대부분 12학기 정도를 마친 후 졸업논문을 쓰는 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지난 98년부터 일부에서는 학사와 석사를 구분 짓는 영미식 학사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단 바커 영국문화원 부원장은 영국교육을 미국과 비교하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학교들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자랑했다. "영국은 캠브리지와 옥스퍼드를 비롯해 1백40여개의 종합대학과 단과대학이 있다.

영국 대학은 언론매체를 통해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최선의 교육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 각지의 유학생이 몰려들어 다양한 문화교류가 가능한 것이 영국 대학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다음 발의에 나선 일본의 고기리마 아쓰시 교육담당관은 일본 국립대학의 교육개혁 방향에 관해 언급하며 개혁의 3가지 목적으로 '대학의 개별기구화', '교육연구의 고도화', '조직운영의 활성화' 등을 꼽았다.

"일본의 모든 국립대학은 문부과학성 산하 기관이다. 인사권과 예산권도 없고 교수를 비롯한 모든 직원은 일반공무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며 "국립대학의 법인화를 통해 차별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파스칼 다예즈 대학협력어학교육담당관은 프랑스 대학교육 제도의 장점으로 다양한 학교형태를 꼽았다.

"프랑스의 모든 대학은 모두 국립이며 종합대학 형태가 아니라 특색 있는 소규모 형태의 대학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대학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유럽학점교환제도(ECTC)'에 대해 소개하며 "유럽 각지에서 공부하고 얻은 학점을 자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87년 도입 이후 1백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명구 소장은 "각국의 사례를 통해 서울대의 교육에 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던 좋은 토론회"라며 소감을 밝혔다.

온형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11-02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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