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과 관가 주변에는 예상 후보군의 이름이 적지 않게 거론되고 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와 각종 언론을 통해 장,차관 후보자들이 거명되고 있다.
특히 교육 부총리는 노 당선자가 강조해온 '학벌 철폐'와 '지방대학 육성' 등 지구력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전ㆍ현직 관료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정치인이나 신망 높은 교육자 가운데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또 노 당선자가 공약한 것처럼 임기와 소신이 보장된 교육부총리가 인선될 것이란 기대로 당선자측도 인선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장관은 인적자원부 부총리를 겸해 노동,여성,정보통신 등 8~9개 부처의 역량을 네트워킹해야 하는 등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 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또 현 정부의 교육개혁이 대체로 실패했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어서 교육부 개혁과 교육행정의 대수술을 통해 공교육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개혁적 인물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출신 =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현재 가장 강력한 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의 민주당 간사를 맡아 ‘사립학교법 개정’, ‘교원 정년단축 환원 반대’ 등 민감한 교육현안에 대해 개혁적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대선 당시 노 당선자의 교육정책 개발에 참여해 노당선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적도 있어 학교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인수위가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장관 인사 추천을 받은 결과 이 의원이 가장 많은 12표를 얻기도 했다.
이밖에 정치권 인사 가운데 설훈 민주당 의원과 다산학 전문가인 박석무 전 학술진흥재단 이사장도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료출신 = 관료 출신으로는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을 갖고 있는 조규향 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과 김신복 현 교육부 차관이 교육정책의 이론과 현실에 두루 밝다는 점에서 각각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조 전 수석은 김대중 정부에서 장수한 교육문화수석으로서, 교육부 장관이 지난 5년간 7번이나 바뀌었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태다. 또 5공화국 때 이규호 문교부 장관이 심기 시작해 교육 관료사회의 기득권 집단으로 통하는 이른바 ‘진주 마피아’의 일원으로 꼽히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김 차관은 서울대 사범대 출신으로 ‘진주 마피와’와 함께 교육관료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서울 사대 인맥’의 상징적 인물이다. 또 각종 정책자문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의 교육정책 입안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개혁보다는 안정지향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자,교육자,시민단체출신 =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쪽으로 인선 가닥이 잡힐 경우 전성은 거창 샛별중학교 교장이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 교장은 노 당선자가 지난달 19일 만나 장시간 토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총리 후보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인수위쪽에서 샛별중학교에 전 교장의 약력 자료를 요청한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전 교장은 전인교육으로 널리 알려진 거창고를 일궈낸 고 전영창 선생의 아들로서, 교육계의 신망이 높은 인물이다. 그는 이번 네티즌 추천에서도 김귀식 전 전교조 위원장과 함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후보 공동 4위에 올랐다.
그가 노 당선자가 강조하는 토론문화와 수평적 리더십을 기본 개념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최근 전 교장은 "만약 신분 변화가 있게 되면 전체 교직원, 학생과 토론한 뒤 투표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 교장이 교육정책 전반을 두루 살필 안목과 부총리로서 여러 부처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정치적 리더십’까지 갖추었는지에 대해서는 부족하지 않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타 = 이밖에 한완상 전 부총리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는 이재정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부권 인수위원(동국대 교수)과 지방대 육성을 강조해온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김신일 서울대 교수, 이종재 한국교육개발원장 등도 후보군에 오른 상태다.
교육시민운동 단체쪽에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과 최현섭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공동대표(강원대 교수), 강지원 전 청소년보호위원장,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 차관 인선 어떻게 되나
ㆍ내부 승진 유력 전망
부총리 인선에 비해 차관 인선은 비교적 가시권 안에서 논의되고 있다. 관료 출신이 차관에 임명되는 인사관행이 최근 연이어 깨어져 부내 인사적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노 당선자 역시 공무원들의 안정적인 국정참여를 강조하고 있어 이번 교육부 차관도 내부승진이 유력하다. 이 경우 후보군은 현재 교육부 1급 관리관 중 고재방 차관보와 이기우 기획관리실장, 정상환 교원징계재심위원장 등 3명으로 압축된다.
고 차관보의 경우 청와대 비서 출신으로 차관보 직제가 신설된 지난 2001년 4월 교육부에 들어왔다. 인적자원 업무를 총괄하면서 행정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있으나 아직 교육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약하고 정통 관료출신이 아니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노 당선자 최측근에 고 차관보의 `우군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낙점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기우 실장의 경우 교육부에서의 풍부한 행정능력과 추진력으로 벌써부터 `차기 차관 1순위'란 평가를 받아 왔다. 변수는 `동일지역 장,차관 상피 인사원칙'이 어떻게 작용하느냐다.
정상환 위원장은 지난 99년 9월부터 2002년 7월까지 3년여 동안 민주당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인적자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새 정부의 핵심 민주당 인사들 중 상당수가 정 위원장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는 후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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