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몇몇 대학은 등록금 인상폭을 줄이고 입학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지난 23일 정시모집 합격자 1천3백42명을 발표한 건양대는 최초 합격자들에게 입학금 47만원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최초 합격생들의 대거 이탈을 경험한 학교측이 올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입학금 포기라는 고육책을 낸 것이다.
배재대는 애초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15.6%로 계획했으나 학생들의 동결주장과 합격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 7.7% 인상으로 결정했다. 또 장학금 수혜폭을 넓혀 40명당 1명꼴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목원대도 올해 개교 50주년 사업과 건물 신,증축 등을 감안해 21.9%의 등록금 인상안을 계획했지만 합격생들의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7% 인상하기로 결론지었다. 지난해 1백4명의 미충원자가 발생한 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학금을 한 학기 42억원에서 56억원으로 증액했지만 올해도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전 K대학 관계자는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끝냈지만 복수합격생 연쇄이동이 걱정된다”며 “지난해 4개학과의 최초 합격생이 모두 이탈하는 사태가 올해도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신입생을 위한 각종 혜택을 마련,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대학들은 신입생을 위한 어학연수와 현대식 기숙사 제공, 각종 예비대학 프로그램 등을 무기로 합격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송대는 지난 21, 22일 양일간 합격생과 학부모를 초청, 대학특성화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영어연수참가권과 왕복항공권 등을 경품으로 지급했다.
영산대는 합격생 등록률을 높이고 우수학생유치를 위해 올해 'See Touch Fee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합격자들에게 갖가지 대학체험을 통해 대학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어 타 대학으로의 이동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다. 법률행정학부는 이 행사의 일환으로 1박2일간 법률캠프를 열어 헌법재판소, 대법원 및 대검찰청 견학을 비롯, 산학협정이 체결된 법무법인 현장체험과 학부비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부터 우수신입생 1백명을 대상으로 해외연수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는 대전대는 이 제도가 등록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 올해도 이 제도를 더욱 확대해 신입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해 54억여원을 들여 거실이 딸린 2인실 2백19개와 도서실, 체력 단련실 등을 갖춘 초현대식 기숙사를 준공했다. 물론 외지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영남의 Y대학 관계자는 “지방대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합격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간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지방대학들이 공멸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