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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참여운동 대학문화로 자리매김
대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운동 '긍정' 평가
대학생 부재자 투표 참여율 평균 89.6%
학생들 정치무관심에서 적극 참여 변화
지난 12∼13일 실시되어 평균 89.6%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학내 부재자 선거는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총 39개 대학 3만7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투표소 설치운동은 '거소개념' 등 논란 끝에 서울대, 연세대, 대구대 등 3개 대학에만 설치되었다. 선관위의 경직된 선거법 적용과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불붙은 학생들의 정치참여운동은 자연스럽게 '부재자 투표 참여'운동으로 옮겨갔다.

졸업한 동문들을 중심으로 모교에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모교현수막 보내기 운동'에는 49개대학이 참여했고 부재자 신고수가 2천명을 넘지 못해 투표소를 설치하지 못한 고려대 한양대 경북대 KAIST를 비롯 타대학들도 인근 투표소와 학교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학생들의 투표참여를 도왔다. 또 미처 부재자 신고를 하지 못한 학생을 위한 '대선귀향버스운행', 결혼정보업체의 '대선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학생들의 투표참여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밖에도 '2002 대선 교수네트워크'와 '2030유권자 네트워크'등 여러 단체들이 학생들의 선거참여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는 등 이번 대선을 통해 학생유권자의 소중한 한표가 행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는 일반 부재자투표 신고자가 81만4천여명으로 지난 97년 15대 대선에 비해 2배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정치비평가들은 대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운동과 투표참여 운동이 부재자 투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재자 투표소 설치운동과 투표참여 운동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도 있다.

일부에서는 3백여만명의 대학생중 2백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생 유권자, 이들 중 60여만명으로 추정되는 부재자 대상 가운데 3만7천명이라는 부재자투표 신고수가 너무 적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또 이번 부재자 투표에서 학생들의 참여율이 일반인들 평균참여율인 93.7%에 못 미쳤다는 선관위의 발표에 이와 같은 운동이 20대 투표율을 높이는데 한계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도 이들 3개 대학을 관할했던 지역 선관위는 대학측이 특정후보 홍보물 철거 등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투표소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구대를 관할했던 경산시선거관리위원회 박의식 관리계장은 "대구대의 경우 장애학생 1백50명을 위해 예외조항을 적용, 투표소 설치를 위원회가 허용했지만 다음번 선거에도 허용될지는 의문"이라며 "대학내 투표소 설치를 위해서는 중앙선관위의 확실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재자 투표운동의 성과와 평가를 둘러싼 이런 논란 속에 학생들은 이번 운동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자신감을 발견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전·현직 총학생회장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후보들의 정책을 놓고 토론회를 벌이는 일반학생들의 모습도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연세대 권세나 양(영어영문 3)은 "평소에 정치에 냉소적이던 친구들도 이번에는 꼭 투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면서 "이번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을 보면서 정치에 무관심하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번 대선이 끝난 후에 대학내 부재자 투표설치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대학 부재자 투표 마감결과]

온형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12-16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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