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하면서 핸드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공부는 안하고 운동만 시키는 게 싫어서 학교를 그만뒀어요.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다가 대학에 가서 예쁜 도자기를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결심하고 난 뒤 2년 만에 고등학교검정고시와 대학검정고시를 마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에 들어가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임양이 대학에 합격했던 지난달 16일 임양의 부모는 잔치를 벌였다. 중학교때 자퇴를 고집하던 자식의 뜻을 마지못해 수락하기는 했지만 두고두고 마음의 짐이 돼왔던 자식이 대학생이 됐다는 기쁨 때문이다. 임양은 이날 나중에 훌륭한 도예가가 돼서 부모님께 효도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처음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땐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했어요. 하지만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일 뿐이라고 간절히 설득했지요. 수능시험과 실기시험 치르는 동안 부모님이 저한테 해주신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정말 대학생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기들보다 나이는 어린 임양 이지만 욕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예체능 모두에 관심이 있어 훈련을 방불케 하는 아침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방학기간 동안 한자와 컴퓨터,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고 있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도 두 군데나 다니고 있다. 학기가 시작되면 배낭여행을 갈 작정이고 학점이랑 친구 사귀는 일에도 일등을 할 작정이란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모범생으로 불려 본 적은 한 번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은 꼭하고 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요. 제가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미팅, 소개팅도 해볼 거구요. 아르바이트랑 전국일주여행도 벌써 계획하고 있어요."
직설적인 성격 때문에 간혹 남들에게 오해받을 때가 제일 속상하다는 임양. 요즘 고민은 새학기가 돼서 학교에 나가면 나이 많은 언니 오빠들이 자신을 어린애 취급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대부분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해요. 일찍 대학에 들어갔다고 부럽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더러 있지만 오히려 저는 멋진 학창 시절을 보낼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많아요. 또 어리다고 저를 특별하게 취급하거나 배려하는 것도 싫구요. 남들보다 나이가 적을 뿐 같이 공부할 언니오빠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