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천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대학원 중심대학 공모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에 걸쳐 내노 라 하는 대학들이 저마다 '연구중심'을 표방하며 입지선점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방송대학TV가 주관한 '대학원 중심대학 육성방안' 토론회를 바탕으로 대학가 움직임과 반응, 바람직 한 육성방안 등을 종합 모색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토론자
김채옥(전 한양대 기획처장)
강신성(경북대 기획연구실장)
이현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사회 = 정인성 한국방송대 교수
사회 : 대학들이 연구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이유는?
이현청 사무총장 : 우선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면 일류대학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많은 대 학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이 21세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연구중심대학이 안 된 다면 대학이 낙후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연구대학이 되기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에서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는데 막대한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대학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강신성 실장 : 백화점식 대학운영을 지양하고 교육중심주의 대학에서 탈피해 질적성장에 노 력을 기울여서 국제경쟁력과 창의적인 우수전문인력을 양성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웅비하려고 한다.
김채옥 처장 : 대학원은 교육보다 학문을 하는 곳이며, 학문을 한다는 것은 연구를 가속화시
켜야 한다. 이런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재정지원이 필요하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연구중심대학으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 : 각 대학의 준비작업은?
강 실장 : 경북대는 96년부터 2005년까지 3단계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여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교육과정개편, 우수인력확보, 연구행정체계의 준비, +지원체계강화, 대학원평가제도의도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김 처장 : 한양대는 이미 1993년도부터 계획을 수립하여 공대와 상대를 중심으로 발전시켜
왔는데, 공대는 신소재공학, 건축공학, 전자공학에 중점을 두었고, 상대는 테크노MBA과정을
대학원 중심체제로 전환하였다. 그리고 소홀해질 수 있는 자연과학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왔 다. 예상컨대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대학교는 제2캠퍼스에 신경을 쓰거나 재정비 해야될 것이다.
이 사무총장 : 선진국의 경우 연구중심대학은 전체 대학 수의 3∼5%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30여개 대학들이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하려는 시안을 마련했다.
사회 :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운 점은 없는지?
강 실장 :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학과중심체제에서 학문중심으 로 전환하는데 구성원간의 의견차로 애로를 겪고 있다.
김 처장 : 예산문제에 동감한다. 연구대학으로 전환하려면 적어도 총예산의 2배정도가 필요하다. 또한 교수님들의 응집력 결여도 과정상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이 사무총장 : 인프라구축과 인력확보가 중요한데 우수교수뿐만 아니라 연구지원인력도 보 충해나가야 한다. 또한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비율도 고려해봐야 되며, 교과목에 대한 프로그
램의 조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전체 또는 어떤 한 영역을 특화할 것인가에 대해 신
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생각해볼 때 특성화하고자 하는 것을 균형있
게 발전시켜야 하며, 연구중심대학과 비연구중심대학의 균형적인 발전도 고려해봐야 할 것 이다.
사회 : 교육부의 지원방안에 의견은?
김 처장 : 재정지원이 한쪽 방향으로 몰려 본래의 시행의도와 무관하게 전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교육부에서 짧은 기간에 대학원 중심대학의 구비조건을 평가하려는 것이 우려된 다. 연구대학으로 가는 일련의 과정들은 많은 시간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강 실장 :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강화책이 없다. 우선 지방·지역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서울·지방으로 나누기보다는 분야별로 특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
이 사무총장 :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려는 의지와 발상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원과정에서 효율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고 단위대학 중심의 연구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를 구성, 대학을 지원해 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각 지역의 대학을 특화시켜 균형적인 발전을 유도해야 하 며 구제경쟁력을 갖추는 연구체계를 구비해야 할 것이다.
사회 : 컨소시엄 형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이 사무총장 : 특화된 대학들의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연구할 수 있고 시설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한다면 규정이나 형평성 면에서 도 공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 정부의 일방적인 시행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강 실장 : 정책포럼이나 공청회, 설문조사 등을 통한 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난 후에 실행해도 무방했을 것이다. 조급한 감이 든다.
사회 : 하구전공이 부실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 사무총장 : 연구중심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학부교육을 소홀히 해 교육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전국적인 차원에서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 교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재정확보가 필요하다. 예산 이 부족하다면 연구대학의 부실화는 불 보듯 뻔한 것이다.
강 실장 : 연구중심대학이 된다고 해서 한 대학 전체가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연구라는 것은 기초학문의 토대위에서 가능하다고 본다. 기초학문의 약화라는 말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에서 오는 오류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피드백이 되면서 전체적인 부 실화는 막을 수가 있다.
사회 : 보완점이나 제안할 내용은 없는지?
이 사무총장 : 정부의 기본적인 의도는 환영한다. 그러나 재삼 강조하지만 장기적인 재정확 보가 중요하다. 정부에서만 계속 지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학의 자구적인 노력도 필요하 다. 산학협동, 수익사업, 외국대학과의 연계를 통해서 연구기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개별대학 차원에서 연구대학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차원에서 지역
간, 영역간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또한 세계적인 조망을 가지고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개발시켜야 한다.
사회 : 연구중심대학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대학의 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는데?
강 실장 : 분야별로 다양화, 특성화시킨 연구중심 대학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주 기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지속적인 감독을 통해 기준에 미달이 될 경우 다른 대학으로 전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건이 되지 않는 학교는 학부중심대학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 다.
이 사무총장 : 연구중심대학 선정은 대학구조조정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모든 대학이 연 구대학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30여개 대학이 준비하고 있다는 것
은 현실에 맞지 않아 불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외국대학이나 국내대학간의 컨소시엄을 통한 국제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육성을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사회 :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이 되려면?
김 처장 : 우리는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 충분한 재정과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지속적인 연
구인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집중적으로 한 대학에 지원을 해서는 안된다. 어느 대학이나 제반사항을 잘 갖췄다면 지원하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대학간 협력체계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대학들도 꾸준한 노력과 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당 연하다.
강 실장 : 짧은 기간에 무엇을 이루겠다는 발상은 금물이다. 평가기준을 적절히 마련해서 발
전 가능성 있는 대학은 지원을 통해 연구기반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우선 경쟁력이 있 는 분야를 특성화시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사무총장 : 우리나라 교수와 학생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다. 교육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양·질적의 연구중심대학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재정 지원외에도 장기적 구조조정의 혜안이 요구되며, 새로운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
기적인 측면에서 대학들에게 전적으로 자율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학간의 협동·협력체제를 준비해야 될 시기라고 본다.
사회 : 결론을 내린다면?
김 처장 : 대학의 자율만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학이 본래 의도하는 방향과 달
라지거나, 대학 내에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교육과 연구가 병행되어 학문의 발전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이 사무총장 : 21세기는 3K시대이다. 'Knowledge Media, Knowledge Hive, Knowledge
Net'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양·질의 교육이 필요함과 동시에 언론 매체와 연계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사회, 대학, 국가가 모두 동참하여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