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교학과 한 관계자는 요즘 많은 학생들이 학교 관련 일들을 부모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관계자는 "한번은 학부모님이 옆에 학생을 앉혀놓고 무엇을 더 물어봐 줄지를 하나하나 학생에게 물어가며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 행정상 안 되는 일도 학부모를 통해 학교에 강력하게 요구하면 가능해진다고 오해하는 학생들이 많아 업무상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건국대 학사관리팀은 군 제대 후 복학신청도 학부모를 통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복학 신청을 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로부터 이 부서의 직원들은 "우리 아이가 학사와 관련해 아무것도 몰라서 대신 왔다”는 말을 가장 빈번하게 듣고 있다.
한양대 학사과에 근무한지 7년차인 한 직원도 "강의수강기간 잔여석이 없으면 늘려달라고 문의하는 사람이 학생보다 학부모가 더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3~4년 전부터 학부모님들의 전화상담이나 방문이 더 잦아졌다. 어떤 학부모는 아직 학생이 고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전과신청에 관련해 대학으로 물어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
부모들이 학생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전과를 시켜 재적되는 학생수도 만만치 않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학부모들이 아직도 대학생 자녀가 어리다고 판단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도 성인”이라며 “학생들도 막연히 부모님께 의지하는 습관을 일찌감치 버려야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