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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사과학대학원 이색 논문들
사망진단서 70% 오류. 살인사건 분석 등
2003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경북대 수사과학대학원이 지난 해부터 첫 졸업생을 배출해낸 이후 기존에는 잘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연구성과를 내놓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직 경찰관과 소방관, 간호사, 보험업무 관계자 등 대학원생들의 다양한 직업이 눈길을 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종사자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척박한 국내 수사과학분야 연구의 싹이 트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점에서 이달 졸업을 앞두고 있는 14명이 제출한 석사논문의 연구 결과도 흥미롭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권혁우 경정은 최근 3년동안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연쇄방화사건 292건 중 6건을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분석,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연쇄방화는 일반적으로 범인의 주거지에서 먼 쪽으로부터 주거지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결론을 도출해 관련 수사에 단초를 제공했다.

대구 중부경찰서 김나진 순경은 2000년부터 지난 해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61%를 차지하는 지인(知人)에 의한 살인사건 132건 중 가해자의 자살이 동반된 23건을 분석, 지인에 의한 살인과 가해자의 살해 후 자살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정의 화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간호사 이현지씨는 지난 한 해 대구의 한 병원에서 발급된 사망진단서 298건을 분석한 결과 교육의 부족과 작성자의 무관심으로 약 70%가 누락이나 부적절한 진단 등 오류가 있다고 밝히고, 개인의 사망사실을 의학적 법적으로 증명하거나 인구통계자료의 근거가 된다며 사망진단서 작성에 정확성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이번 학기 수사과학대학원에는 거짓말탐지기 검사의 신뢰성 확보와 적절한 운영방안, 소방공무원의 직업성 스트레스, 한국의 보험사기 실태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제출됐다.

경북대 의대 법의학교실 채종민 교수는 "유관기관 종사자들이 함께 연구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연구결과가 앞으로 과학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6-08-07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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