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김 장관은 학교시설을 둘러보기도 하고 교사와 학생들을 만나 현행 교육개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설명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사전 예고 없이 여의도고등학교를 방문,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성의를 보였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취임 3일째 되는 지난달 27일에도 경북대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로가던 중 대구공항 인근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으며 지난 1일부터는 매일 오찬을 각급학교 교장단 대표와 함께 하고 있다.
김 장관이 취임 직후부터 가장 주력해 온 업무는 이처럼 일선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 장관이 이해찬 장관 시절부터 추진해 온 교육개혁의 틀에서 크게벗어나는 정책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이
전장관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차별성이 바로 '현장 밀착형' 장관이라는 점.
김 장관은 새교육공동체위원회(새교위) 위원장 시절에도 일선 학교현장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개혁의 본질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새교위의 김성재 상임위원(한신대 교수)은 "BK 21 사업안 발표를 돌연 연기하고 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이 사업에 대한 대학가의 의혹과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김 장관은 기존 교육개혁의 방향과 틀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학 현장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하는 정책을 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장관의 또 다른 특징은 구성원들의 여론수렴에 비교적 적극적인'여론수렴형'행정가라는 점.
아주대 총장 시절 김 장관은 매일 아침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해 일찍 나온 교수나 학생들과 대화하기를 즐겨했다는 것. 9시까지는 비서도출근하지 않아 총장실은 완전 개방된 상태였으며 이때 대화를 나눈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주대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개혁작업을 수행하면서도 내부 잡음이 비교적 적었던 것은 총장이 '여론수렴형' 행정가였기 때문이라고 대학 관계자는 설명한다. 다만 김장관이 장관실에서도 이같은 업무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추진력에 있어서는 이해찬 전장관에 비해 김 장관이 다소 뒤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이 전장관의 경우 교육계 아니었기 때문에 병폐와 관행에 찌든 교육계의 대수술이 가능했으나 이해관계가 두루 얽힌 김 장관에게서 이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 반면 이 전 장관의 다소 독선적인 '밀어붙이기식' 추진력 보다는 여론수렴을 중시하는 김 장관에게 오히려 기대할 게 더많다는 시각도 있다.
<표1> 교육발전 5개년 계획, 분야별 세부추진 계획 | |
분 야 | 세부추진 계획 |
학교분위기 쇄신 | 열린 학교교육 공동체 형성 / 학생중심 교육과정 / 교과서의 질 보강 / 자기주도적 학습체제 / 인성교육 강화 / 특기, 적성교육 활성화 / 평가를 통한 교육의 질 제고 및 책무성 강화 / 학교교육의 다양화, 특성화, 효율화 / 인간존중 교육풍토 / +사교육비 경감 종합대책 추진 / 통일대비 교육 |
교직사회 안정화 | 우수교원 양성체제 확립 / 개방적교사임용제도 구축 / 교직 인력, 직무관리 효율화 / 능력, 실적 중심의 +인사, 보수제도 / 평생 교원연수체제 / 교원 권익, 전문성 신장 |
교육복지 정책 | 유아교육 확대 / 특수교육 내실화 / 영재교육 활성화 / 학습부진아교육 강화 / 여성교육 확대 / 학교급식, 학생건강 증진 / 중학교 의무교육 확대 / 재외동포, 귀국자녀 지원 |
대학 경쟁력 강화 | 대학원 중심대학 육성 / 지역 우수대학 육성 / 학술연구기반 확충 및 질 고양 / 대학자율성 확대 및 책무성 제고 / 평가와 재정지원 연계로 특성화 추진 / 총장, 교수임용제도 개선 / 학생복지, 학생활동 지원 |
평생학습사회 구축 | 직업교육체제 구축 / 산, +학협력 강화 / 직업교육 내실화, 유연화 / 근로자, 취약계층교육 강화 / 평생학습사회 구축 / 평생학습 정보교류망 확충 / 평생학습 지원 강화 |
교육환경 개선 | 초, 중등 과밀학급 해소 / 쾌적한 교육환경 / 다양한 학교 설립 / 대학 인프라 확충 / 학교시설 사업 효율화 |
교육의 정보화/세계화 | 사이버 학습체제 구축 / 초, 중등 교육정보화 / 교육용 콘텐츠 개발, 보급 / 교원, 학생 정보활용능력 배양 / 학술, 연구정보 이용환경 조성 / 교육부 정보관리시스템(EIMS) 구축 / 국제이해교육 증진 / 교육의 국제교류 활성화 / 국비 유학 개선과 외국인 학생 유치 |
학교운영/교육행정 개혁 | 지방교육자치제 개선, +지방 행정조직 효율화 / 단위학교 자치역량 강화 / 교육재정 확보 / 지방교육재정 운영 효율화 / 시, 도교육청 및 학교종합평가제 확립 / 사학경영 건실화 유도 / 교육개혁 가속화 체제 구축 |
한편 김 장관은 역대 어느 장관보다 '대학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에서정책을 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김 장관이 사립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대학 자율권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절감했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그는 각 처·실장들에게 전폭적인 업무 권한을 위임 했던 총장으로 평가되고 있어 교육부 업무 스타일도 큰 골자만 챙기고 실무국에 권한을 많이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간 교육부의 중심기조라 할 수 있는 '평가에 따른 차등적 재정지원'정책 기조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불필요한
대학규제는 대폭 개선되리라는 시각이 대학가 주변에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