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거나 계획안을 각 대학에 회람시키는 형식으로 의견을 수렴 한다 해도 공고 일정은 최소 일주일 이상 늦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신임장관이 업무파악을 위한 '시간벌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장 관이 바뀔 때면 으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대학의 의견수렴을 거친다 해도 계획안이 골자가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 단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장관의 결재까지 받은 사안에 대해 의견수렴을 다시하겠다는 것이 단순히 업무파악 을 위한 절차일 뿐인가에는 적지 않은 의문이 따른다. 따라서 이번 공고일정 연기를 둘러싼 구구 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김장관이 이번 '두뇌21 사업'에서 소외되고 있는 후발대학의 총장 출신이라는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이번 계획안에 포함된 대학원중심대학 +육성사업의 경우 공모를 통한 대학선정 방침을 내세우고 있으나 예시된 분야들을 면밀히 따져보면 선정대학이 이미 내정됐을 가능성이 크며 김장관 입장에서 이를 수긍하기 어려웠으리라는 것.
그러나 이는 지나친 비약일 가능성이 크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장관을 발탁한 이유가 국민의 정부 들어 추진해 온 교육개혁의 안정적인 완수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는 게 중론이기 때문. 결국 '뒷 수습' 역할을 맡은 김장관이 단지 소외된 대학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일정연기를 강행했다고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런 가운데 '두뇌21 계획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결함이 지금과 같은 혼란을 야기했다 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의 한 교수는 "분야집중과 대학집중을 골자로 한 이번 계획안은 어쩌면 사
회주의 시회에서나 가능한 발상"이라며 "특히 이 전장관이 대학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선적으로 안을 수립했던 것이 후유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연기가 소외된 대학의 반발에서 비롯된 것인지 두뇌21 계획안 자체가 안고 있는 본질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어쩌면 교육부가 주장하듯 신
임장관 교체에 따른 형식적인 절차일 가능성도 있다. 여하간 이번 혼란에 대한 '뒷수습'은 역시김장관의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