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가 올해 상반기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두뇌한국(BK) 21 사업의 지역대학 육성사업에 또다시 선정됐다. 올해 들어서만 경사가 두 번이다.
이 대학이 양성키로 한 분야는 정보통신. 이 대학 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대전·충남지역에 있는 벤처기업의 65%가 통신, 컴퓨터, 반도체 등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점과 고부가가치적 이고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미래 사업분야가 바로 정보통신인 점을 감
안해 이 분야를 결정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순천향대는 충남대를 주관대학으로 해서 공주대, 한남대 등이 참여한 '대전·충남 정보통신 우수인력 양성사업단'을 구성, 이번BK 21에 응모해 선정됐다.
그러나 순천향대가 올해의 두 번째 경사를 무조건 기뻐하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교육 부가 BK 21의 지역대학 육성사업 선정을 지역별 1개 대학에 한정하기로 했던 당초의 방침을 바꿔 대전·충남지역 등 4개 지역에서는 2개 대학씩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대전·충남 지역의 경우 충남대가 주관하는 사업단 외에 대전산업대가 주관하고 한국기술교 육대, 배재대 등이 참여한 사업단이 중복 선정됐다. 하지만 이 지역에 할당된 예산 75억원은
변함이 없다. 더욱이 양성분야도 정보통신으로 일치해 장차 두 사업단간에 예산배분 문제 등을 둘러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윤배 기획처장(화학공학부 교수)은 "2개 사업단이 동시에 선정되리라곤 전혀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기쁨이 반감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일을 순천향대가 정보통신분야의 지역 우수대학으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 대학의 전반적인 분위기" 라고 설명했다.
순천향대는 이같은 학내 분위기에 따라 학제개편을 시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공과대 안에 설치돼 있는 정보통신 관련 2개 학부(전기전자공학부, 컴퓨터학부)를 오는 2000년 3월부터 정보기술공학부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자공학, 전기공학, 정보통신공학, 제어계측공학, 컴퓨터공학,정보처리 등 6개 전공이 전기전자공학, 컴퓨터 등 2개 전공으로 합쳐진다. 학생의 전공을 일정비율에 따라 강 제로 배분하는 병렬식 학부제도 폐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전공 선택의 완전 자율권을 획득하게 되나 교수들은 퇴출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 순천향대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한 이 대학은 정보통신 계열 교수들의 산·학협동프로그램 참여실적 등 객관적 기준에 따른 교수업적평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산업체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방향으로 교과과
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지역우수 대학육성이라는 BK 21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순천향대는 '대전·충남 정보통신 우수인력 양성사업단(사업단)' 내에서도 교수와 학생의 참여비율이 비교적 높다. 이번 BK 21 사업은 학생수에 비례해 재정지원 액수를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 대학에 돌아갈 몫도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견된다.
사업단 내에서 교수·학생의 참여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주관대학인 충남대로 교수 48명,학생 1천8백2명이지만 순천향대도 이에 못지 않아 교수 37명, 학생 1천3백54명이 참여하고있다.
| 대전, 충남 정보통신 우수인력 사업단 내 각 대학의 교수, 학생 참여수 ( 단위:명 ) | ||
대 학 명 | 구 분 | |
| 교 수 | 학 생 | |
| 충남대 | 48 | 1,802 |
순천향대 | 37 | 1,354 |
| 한남대 | 24 | 959 |
| 공주대 | 21 | 619 |
| 합 계 | 130 | 4,734 |
한편 순천향대는 BK 21 사업에 소요되는 대응자금을 확보하는 데 매우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이 대학 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요구하는 대응자금의 규모는 1억원 미만일 것으로추정되나 우리 대학은 이미 2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도내 대학가에서 경이적인 일로 받 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측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올해 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비롯, 한화정보통신(5천 만원), 텔웨이브(2천만원), 일렉시스(1천5백만원), 한솔PCS(1천만원) 등 10개 업체가 총 1억8 천2백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아산시에서도 5천만원을 지원키로 약속, 결정된 액수만 2억3천여만원에 달한다.
이는 사업단의 주관대학인 충남대가 확보한 대응자금 1억2천여만원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순천향대가 BK 21에 선정된 것은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대학 관 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이 첫 번째 이유로 꼽는 것은 재단의 건실함과 투명성이다.
이 대학의 BK 21 준비단장인 차기수 교수(전기공학)는 "재단이 학사행정에 일체 간섭을 하 지 않는 등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고 있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이 대학 관계자들이 말하는 'BK 21 선정 이유'는 몇 가지가 더 있다. □정보통신 우수대학임을 수 차례 공인 받았다.
순천향대는 지난 97년 12월 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정보통신창업지 원센터'로 선정돼 1억4천여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의료창 업보육센터'로 지정돼 5억원 가량의 예산을 받았다. 이 대학이 올해의 교육개혁추진 우수대 학에 뽑혀 7억여원을 받은 이유도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의·공학 및 의료정보화' 부문의 특성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 BK 21 사업의 'RA(연구조교) 양성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순천향대는 지난해부터 의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원을 대상으로 교수 1인당 1명의 RA(연구 조교)를 할당, 이들 연구조교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향대는 대학원생 확보를 매우 용이하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 사립대가 대학원생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다르다. <인터뷰> 순천향대 이윤배 기획처장 순천향대의 BK 21 사업 사령탑인 이윤배 기획처장(화학공학부 교수)은 "우리대학이 지난
수년간 정보통신부문의 특성화를 꾸준하게 추진해 왔다는 점이 이번 BK 21 사업에 선정된 결정적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순천향대는 의대가 강세인데 정보통신 분야에 지원한 배경은 - 주로 어떤 성과인가 - 이번 BK 21 사업을 어떻게 보고 있나.
대학전체를 변화시키는 사업에 고작 2천억원을 투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교수들 이 반발하는 이유도 예산 때문인 것으로 본다." - 서울대 등 일부대학에 대한 집중지원이 문제되고 있는데 - 순천향대 안에서도 BK 21에 소외된 학문분야 교수들의 불만이 있을텐데
또한 지난 7월에는 정통부가 전국에 단 8곳만을 선정한 '소프트웨어 연구센터'에 포함돼 연간 2억5천만원씩 4년간 총 10억원을 지원받게 돼 주변의 대학들을 놀라게 했다. 이 뿐 아니 라 지난 8월에는 중기청이 지원하는 '인터넷창업보육센터'에 선정돼 총 6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 3월에는 미국 안 소프트웨어(Ahn Sostware)사로부터 '소프트웨어교육센터'로지정돼 50만 달러를 받게 됐으며 SK텔레콤이 지원하는'무선부품연구센터'에도 선정되는 등 정보통신 분야의 우수대학임을 각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대학 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RA제도의 혜택을 받는 학생은 1백여명에 달하며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도 연간 6억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BK 21 사업 예산이 지원될 경우 이 대학의 RA제도는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의대에 대한 대외인지도가 높고 학생들의 실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대학 모 집정원 2천3백여명 중 전기전자 분야가 3백60명으로 가장 많고 교수수도37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또한 최근 우리대학이 주력하는 분야가 정보통신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연구센터'에 지정돼 4년간 1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 것을 비롯해 중소기업청, SK텔레콤, 미국의 안 소프트웨어(Ahn Software) 등으로부터 정보통신 우수대학으로 지정돼 재정지원을 받는 등 최근 몇 년간 이 분야에서 많은 두 각을 나타냈다."
"만시지탄을 하고픈 심정이다. 대학발전을 위해 진작부터 이런 정책을 실시했어야 했다. 하 지만 예산규모가 지나치게 작은 것이 문제이다. 기업 하나 살리는데는 수조원을 퍼부으면서
"서울대가 타대학을 대상으로 대학원을 개방하고 학부정원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확실히 기 울인다면 그런 문제가 크게 완화되리라 본다."
"BK 21로 지원받는 예산 중 5%는 총장재량을 쓸 수 있는 돈이다. 이를 소외된 학과를 위 해 쓸 생각이다. 그들이 느끼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