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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
개교 2년 남짓에 'BK 21' 선정 쾌거

개교한 지 2년이 못돼 이름도 생소한 대학이 두뇌한국(BK) 21 사업 선정대학 명단에 올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3월 개교해 이번 BK 21의 특화사업 중 정보통신 석사과정 실무전문인력 양성 분야에 선정된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정통대·총장 양승택)가 바로 그 곳.
학부과정 없이 석·박사과정만을 양성하는 이 대학은 지난 97년 2월 정보통신부(정통부)가 발표한 '정보통신대학원 설립 기본계획'에 따라 그 해 7월 교육부로부터 '학교법인 한국정보 통신학원'이라는 명칭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지난해 3월 개교하게 됐다.

정통대는 사립대로 분류되지만 정통부가 21세기 정보통신 지도인력 양성을목적으로 출자한 대학이다. 이사장은 정통부 장관이 겸임하게 돼 있어 현재 이사장은 남궁석 정통부 장관이 다. 또한 이번 BK 21에 선정된 것도 정통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기 때문에 지원금은 교육부가 아닌 정통부로부터 받게 될 예정이다.
이 대학에서 BK 21이 차지하는 의미는 다른 대학들과 상당히 다르다. 서울대를 비롯, BK21에 선정된 대학 대부분이 학문분야에 따라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정통대는 소속 교 수 31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BK 21이 대학 전체의 사업인 것. 또한 신설대학이기때문에 BK 21은 학교의 대외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수 있다. 그런만 큼 정통대가 BK 21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대학 공학부장 이영희 교수는 "우리 대학이 정보통신 지도인력 양성을 위한 최상의 조건 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신생대학인 관계로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BK 21 참여로 대학을 널리 홍보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연륜 짧은 대학이 국내 대학가의 대대적 판도 변화를 일으킬 BK 21 사업에 합류하게 된 것 에 대해 이 대학 관계자들은 "교육부가 BK 21을 통해 요구하는 대학개혁 과제를 설립 당시 부터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 대학은 기존 교육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교육패러다임으로 특성 화를 추진해 왔다. 이 모두가 BK 21이 요구하는 개혁과제에 매우 근접해 있는 것들로 분석 된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우리 대학은 BK 21의 지향점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 문에 이번 BK 21에 선정된 대학들은 물론, 여타 모든 대학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능히 수행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성화 내용을 보면 이 대학은 우선 교수중심이 아닌 학생중심의 교과목을개설, 학생 개개 인의 적성과 희망분야에 따라 최적의 학위과정을 편성해 주는 '개인별 학위과정 기획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개설된 교과목을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원하

는대로 교과과정을 편성하는 '맞춤형'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

또한 학생들이 현장실무를 직접 체험해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산업체 및 연구기관 등에 학생을 파견하는 '인턴십 연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 학생들은 학위이수 기간 내에 의무적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통신, 데이콤 등 산업체 및 연구기관에 파견돼 석사과정은 최소 6학점 이상, 박사과정은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기술력'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시킨 '학제간 전 공제'도 정통대가 추진하는 특성화 부문이다. 공학부 학생들은 경영학부 교과목을, 또한 경

영학부 학생들은 공학부 교과목을 각각 9학점 이상 취득하도록 제도화하고있다.
이 대학은 또한 산업체의 요구와 최신 연구개발 성과를 빠른 시간 안에 정규 교과목으로 편 성·운영하는 '주문형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대학은 산업체 및 연구기관 의 요구사항을 정기적으로 조사, 이를 매학기 교과과정 편성에 반영하고있다.
이밖에도 이 대학은 여름방학 없이 1년 3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교 1년6개월 만에 12명의 석사과정 학생들을 조기에 졸업시키는 성과를 냈다.
정통대가 구축하고 있는 첨단연구 환경도 BK 21에 선정되는데 한 몫을 했다. 이 대학은 최 첨단 연구장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총 37억원을 투자하는 등 연구·실험환경 구축에 박차를가해 왔다.
올해에는 핵심 연구장비 확보와 캠퍼스 디지털화를 위한 교육환경 구축등을 위해 총 65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정통대는 오는 2002년까지 총 2백억원의 자금을 집중 투자, 최상의 연구·실험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정통대는 BK 21에 선정된 대학 중 적지 않은 수가 대응자금(매칭펀드) 확보에 애로는겪고 있는 것과 다르게 교육부 요구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대학 관 계자에 따르면 이 대학에 대응자금 출연의사를 밝혀 온 업체는 (주)아시아디자인, 에이스전 자기술(주), (주)우진반도체, (주)스핀테크, (주)팍스콤 등 총 19개에 이른다. 이들이 출연키 로 한 금액은 현금 5억1천9백여만원, 현물 8억4천3백여만원 등 총13억6천3백여만원에 달한 다.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 양승택 총장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정통대) 설립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초대총장을 맡고 있는 양승택 총장. 그는 국내 전자산업 발전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양총장은 지난 86년 전전자교환기(TDX) 개발단장으로 복무하던 중에 통신망 구성에 없어 서는 안될 필수시스템인 TDX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으로는 10번째였다.
당시 TDX 개발의 성공은 우리나라 통신산업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일대 사건으 로 기록됐다. 이를 통해 교환기분야에서 선진국과 대등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음은 물론,전송기술면에서도 획기적 발전을 구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양총장은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으로 있던 지난 96년 휴대폰의 핵심기술인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도 성공했다.
양총장의 CDMA 상용화 추진은 당시로선 다소 무모한 시도였다. 그때까지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곳 미국 퀄컴사뿐이었으며그나마도 원리를밝히는 수준에 머물렀던 실정이었다.
그러나 양총장의 과감한 시도는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이통통신기술 강국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내 휴대폰 보급률이 짧은 기간에 급상승 곡선을 탔던 것도 알고 보면 양총장이있었기에 가능했다.
양총장의 '성공드라마'는 이제 정통대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서는 대학관계 누구도이의를 달지 않는다. 우선 개교한지 채 2년도 안된 대학이 BK 21에 선정됐다는 사실부터가가볍게 봐 넘길 일이 아닌 것. 이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을 단기간에 안정시키고자 하는 양총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정통대에 △개인별 학위과정 기획제도 △인턴십 연구과정 운영 △공학과 경영학의 학 제간 전공제 △주문형 교과과정 제도 등 파격적 교육시스템을 도입, 대학을 정보통신 지도 인력 양성의 요체로 가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통대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정통대에는 오직 이 대학 안에서만 볼 수 있고 다른 대학에서는 '눈 씻고' 봐도 찾기 어려운 것 몇 가지가 있다. 이러한 정통대만의 독특함은 이 대학이 국가발전의 핵심분야 중 하나인 정보통신산업 지도인력 양성기관으로 자리잡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한 이번 BK 21에 선정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다.

□ 학생 전원이 사실상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정통부가 출자한 대학이지만 학생들로부터 연간 5백만원 안팎의 등록금을 받는다. 무상교육 을 실시할 만도 하지만 굳이 등록금을 받는 이유는 이 대학의 교육이념때문.
양태용 경영학부장(경영학부 교수)은 "무상교육을 혜택을 받은 학생은 사회에 나가서 공헌 하기보다는 오히려 지속적인 혜택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우려해 무상교육 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대학 학생 대부분은 등록금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이는 학생들이 학위기간 내에 필수적으로 이수하게 돼 있는 '인턴십 과정' 때문. 산업체나 연구기관에 한 학기에서

두 학기까지 실습을 나가면 그 기간에 해당하는 급료를 지급 받는다.
이 대학 기획실

의 한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의 등록금 이상의 급료를 각 업체나연구소로부터 지 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 정원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자격미달 학생은 절대 받지 않는다.
이 대학의 지난해 모집정원은 석·박사 과정을 통틀어 총 2백10명이었다. 이에 지원한 수험 생은 총 8백8명으로 평균 4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 대학이 지난해 선발 한 학생은 총 1백21명에 불과했다.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 정원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지 못했다. 이는 이 대학이 질 위주로 학생선발을 하기 때문이다. 정원을 못 채우더라도 자 격미달 학생은 결코 뽑지 않는다.
등록금 의존률이 10%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정

원을 채우는 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학생정원채우기에 급급한현실과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 전체교수의 90% 이상이 현장 실무경력 5년 이상이다.

이 대학 공학부와 경영학부에 소속된 교수 31명 가운데 현장 실무경력 5년 이상인 교수는 무려 90%를 넘는 28명에 달한다.
이는 이 대학이 실제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력양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개설과목의 25% 이상을영어로 강의하는 등 이 대학 곳곳에 남다른 독특함이 숨어있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9-09-0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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