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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인권강좌 개설 붐
‘인권.’ 황금만능주의와 첨단정보화 사회 속에 묻혀버린 현대인들에게

낯설기까지 한 말이다. 한때는 이 말만 꺼내도 불온한 사람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학에 인권 강좌가 속속 개설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인권 강좌의 포문을 연 교수는 고병헌 성공회대 교수(교양학부).

그는 지난 95년 2학기부터 ‘인권과 평화’라는 교양필수 과목을 맡아 강의해 왔다. 고교수는 올 1학기 강의계획서를 통해 “새로운 인간상을

창조하기 위한 윤리적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강좌의 목적”이라며 “위기에 처한 사회와 생태계 보존을 위한 대안으로 ‘인권’과 ‘평화’라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교육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교수가 강의에서 활용하는 교재는 『평화교육의 이론과 실천』, 『인권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관용과 평화의 시작』, 『아이들의

인권 세계의 약속』, 『대인지뢰 금지, 현실과 과제』 등으로 다양하다. 이는 ‘두껍고 재미없는 이론서’라는 교재에 대한 일반의 상식을 깬 것이다.

대구대에서 ‘인권사회학’을 강의하는 김영범 교수(사회학)가 사용하는 교재는 보다 획기적이다.

사회과학원이 발행하는 계간지 『계간 사상』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펴낸 『인권이란 무엇인가』가 주교재. 이밖에도 『해방후 양민 학살사』,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이제사 말햄수다』, 『고문과 조작의 기술자』 등을 비롯, 일간지와 월간지 등 각종 정기간행물에 개재된 인권 관련 기사를 부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인권변호사 박원순씨도 성공회대에서 ‘법과 인권’이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그가 강의에 활용하는 자료는 인권변호사의 명성에 걸맞게『세계인권선언』,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등이다.

서강대도 지난해부터 ‘기독교 인권과 정의’(김녕 교수), ‘평화교육론’(정유성 교수) 등 두 강좌를 교양선택 과목으로 개설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학)는 “경찰의 불신검문에 순순히 응하거나 무의식중에 아동학대를 자행하는 등 우리사회의 지식인층에 속하는 사람들도 인권에 대한 초보적인 의식조차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일부 대학에 개설된 인권강좌가 우리사회의 인권을 확립하고 민주화를 앞당기는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8-04-06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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