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대학원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7년까지만 해도 1천6백여명 수준이던 대학원 모집정원을 98년 입시에서는 2천여명, 99년 입시에서는 2천2백여명으로 대폭 증원했으며 2002년 이후에는 4천여명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학원 정원을 늘리는 만큼 학부정원을 줄여야 함에도 불구, 아직까지 이를 축소
하지는 않고 있다. 학부 모집 정원의 경우 지난 97년 3천8백명에서 올해는 3천7백15명으로 소폭 축소하는데 그친 것.
이런 상태로 간다면, 현재 이 대학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한 정원이 1만8천여명 수준이므
로 구조조정이 완성 단계에 이르는 2010년에는 대략 2만2천여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송희준 기획처장(행정학)은 "앞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숫자가 지속 적으로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대학도 학부생 모집정원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며 "또
한 현재의 캠퍼스 공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므로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복안을 마 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이 앞으로 부족한 교육시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대학개혁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화여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학원 특성화 분야는 생명과학기술, 정보통신, 디
자인, 국제통역 등 4개 분야이다. 이 가운데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은 단연 생명과학기술 분야이다.
이 대학 기획처의 한 관계자는 "우리 대학 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의 연구능력은 세계적으 로도 그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명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원으로 비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 생명과학연구소, 유전공학연구소 등을 통합한 생명과학 기술원(Ewha Biotechnology Institute)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생명과학 기술원은 고급
여성과학기술인력 양성은 물론, 신생물소재 및 신의 약품의 개발을 목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화여대는 또한 대학개혁의 관건은 교수의 연구력 증진에 있다고 판단, 교수사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교수연봉제를 전면 도입했다. 이미 지난해 말 교수연봉제 규정을 개정, 올해 3월 임용 예정인 20명의 교수를 전원 연봉제로 선발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교수 '안식년제'를 '연구년제'로 전환, 교수재직 7년 이후 1년간 또는 4년 이후 6개월간을 연구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에 교수들은 자신의 연구실적을 올려야 하며 학교는 이를 평가하게 된다. 기존의 안식년제가 흔히 휴식기간으로 인식되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이밖에 행정시스템의 간소화를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새학기부터 일반대학 원과 통역대학원 등 8개 특수대학원의 학칙을 전면 통합, 대학원의 행정시스템을 단일화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원에 산재해 있던 행정조직이 통·폐합 되는 것은 물론, 보직교수 의 숫자도 줄어들게 됐다. 오는 2000년에는 학부의 학칙까지 전면 통합, 전 대학을 단일한 학칙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처럼 이화여대가 대학원 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대학원 중심대학이 됐을 경우, 이 대학 출신자의 사회진출 시기가 매우 늦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 전원이 여성인 상황에서 이는 적지 않은 고민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중인 방안이 '조기졸업제'이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계절학기 등을 활성화한다면 3년 안에 학부 졸업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 5년이면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마칠 수 있기 때문에 고령화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학원을 제외한 학부과정의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학교측이 구상하는 것은 '학부대학(University College)'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는 학생들 이 대학 2학년까지는 교양과정을 공부하며 3학년 진학과 동시에 전공을 선택하는 체제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02년부터는 학과 구분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무전공 대입전형'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수립, 이미 그 안을 발표했다.
이 학부대학에는 '튜터링 시스템'을 도입, 학생 개개인에 대한 개인지도가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재 이화여대의 교수 1명당 학생수는 대략 23명. 개인지도가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에 대한 대비책이 없지 않다고 주장한다. 늦어도 2010년까지는 교 수 대 학생 비율을 1대 15 이하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화여대의 교수충원이 어느 정도나 이뤄질지 두고 볼 일이다.
shiniy@unn.net<신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