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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비인기전공, '참신한' 과목명과 '실속있는' 강좌로 학생들 '유혹'
'눈으로 보는 화학', '물리학과 철학의 만남', '노벨상 이야기', '시사과학' …….

마치도 베스트셀러 교양과학서의 제목을 연상시키지만 이들 모두가 대학에 개설된 강좌의 이름이라는 사실은 놀랍다.

숙명여대(총장 이경숙)는 올해 1학기 교양과목으로 이처럼 '튀는' 이름의 강좌들을 개설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초물리학Ⅰ', '일반화학Ⅰ' 등 딱딱한 이름으로 학생들의 거부 감(?)을 불러일으키던 과목들이다.

교양과목만이 아닌 전공과목에도 이름에서도 변신의 노력이 엿보인다.

문과대학 독어독문학 전공의 경우 '문화교류와 독일어', '그림책성경 독일어', '독일소설과 환상세계', '독일문학 속의 성'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과목들을 개설해 놓고 있다.

또한 불어불문학 전공의 '프랑스학과 정보화', 이과대학 물리학 전공의 '컴퓨터를 이용한 물리학', '컴퓨터시뮬레이션 물리' 등 기초학문의 실용성을 살린 과목들도 다수 눈에 띈다.

이 대학은 지난 97년 학부제를 도입하기 시작한 이래 기초과학분야 등 이른바 '비인기전공'으로 분류된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지 않아 골치를 앓아 왔다.

특히 97년 말에는 자연과학Ⅰ학부로 입학한 학생들이 2학년에 올라가면서 물리학전공 선택을 5∼6명밖에 하지 않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당시 학교측은 부득이하게 성적순으로 학과를

배정, 물리학전공 인원 35명을 강제로 채웠다. 그러나 물리학과에 배정된 학생 35명 중 무려 25명이 휴학을 하고 말았다.

목은균 교무처장은 "이같은 극단적 사태에 직면하고 나서 학생들에게 전공선택의 완전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며 "대신에 비인기 학과와 과목으로 학생들을 유도하기 위해 과목명 과 강의내용을 참신하게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99-04-10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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