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졌다. 이교수를 비롯한 해직교수 30여명은 면담 하루 전인 26일 오전 한나라당 총재실을 점거한 채 이총재와의 면담을 강력하게 요구했었다.
해직교수들은 교육부장관 해임건의안을 오는 정기국회에 상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렇듯 해직교수들이 강수를 들고 나온 것은 이장관이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의 개혁적 이미지와
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수구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신건 교수(전 서울신학대)는 "이장관은 대학의 문제가 무엇인지 교수재임용제의 폐해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장관 해임 요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 이날 면담에는 이순철 교수와 이신건 교수 외에 이호형 교수(전 계명대), 한철순 교수(전 계 명대), 이인 교수(전 인제대) 등 총 5명의 교수가 참여했으며 한나라당 쪽에서는 총재와 더불어 이재오 의원(교육위원회 소속)이 배석했다.
교수들은 저마다 이해찬 장관의 실정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 놓았으며 다수 야당인 한나라당이 이장관을 그대로 두는 것은 여당의 실세인 그를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특히 이순철 교수는 "아카데미즘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가지지 못한 이장관의 행태를 보면 아무 래도 학자에 대한 컴플랙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현정권의 교육정책은 군사정권 시절보다 오히려 못한데 한나라당이 왜 이를 좌시하는가"를 따져 물었다.
또한 이호형 교수는 "재임용탈락 교수가 전국적으로 3백여명에 이르는데 그들 대부분은 단지 재단과 학교당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교수직을 박탈 당한 것"이라고 전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장관에게 수십차례나 만나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장관 해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 면담에 참석한 이회창 총재는 당무에 지친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교수들 각자가 격앙되게 내뱉는 교육부장관 비판을 묵묵히 들어주는 성의를 보였다.
이총재는 "한나라당이 이장관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장관과 내가 이름이 비슷해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는 농담까지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장관이 교육계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는 것은 당에서도 익히 파악하고 있다"며 "부당하게 재임용탈락한 여러분들을 대하 니 가슴이 아프다"는 말로 해직교수들은 위로하기도 했다.
특히 이총재는 교육부장관 해임을 당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국정에 오류를 범한 국방부장관,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등의 해임건의안 국회상정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으나 여당이 막무가내로 버텨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며 "하지 만 이장관만큼은 '한 칼에 자를 수 있도록' 보다 신중히 처리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피력했다.
함께 배석한 이재오 의원도 "우리당은 지난해말 국정감사 때부터 고액과외 문제 등으로 이장관 해임을 고려했으나 지금까지 참아왔다"며 "그러나 이제 더이상 이장관을 그대로 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