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벌써부터 일부대학 교수와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사이버대학 설립 준비에 발빠르게 나 서고 있다.
성균관대 등 서울지역 14개 대학이 출자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는 '열린 사이버대학'의 운영책 임자 황대준 교수(46·성균관대 정보통신처장)는 "법령만 마련되면 언제든지 사이버대학을 설립 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대, 숙명여대 등 교육부 인가를 받아 사이버강의를 시범운영 중인 대학들의 상당수도 법령이 마련되는 대로 사이버대학 설립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이버대학이 이렇듯 각 대학이 초미의 관심을 보일 만큼 시급한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회 의적인 시각이 많다.
사이버대학이 교육의 첨단화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이기는 하나 국내 실정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 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경북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가상대학은 광케이블 설치, 정보보호, 기술변화에 따른 추가비용, 관 련법·제도의 정비 등 무수한 장애가 가로놓여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보다 여유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각 대학이 직면할 보다 심각한 문제는 '교육의 질'에 관련된 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가상대학에 등록한 학생이 강의를 듣는지 친구가 대리수강을 하는지를 전 혀 식별해 낼 도리가 없다. 또한 가상대학 강의가 면대면(face to face) 강의의 질을 능가하기란 향후 10년 내에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화상회의 시스템의 규모와 한계, 컴퓨터 부하, 전자메일을 통한 질의응답의 한계, 실험·실습이 용이치 않은 점 등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는 것.
이렇듯 대리수강의 가능성이 높으며 교육의 질 또한 보장할 수 없는 가상대학의 졸업생을 선뜻 채용할 기업이 과연 있을까.
가상대학의 한 유형인 한국방송대를 여타 일반대와 동등하게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까 지 감안한다면 '사이버대학'의 앞날은 오히려 어둡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