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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재단, '대학사찰' 의혹 - 삼성재단·학생들간 전면전 조짐
성균관대를 운영하는 삼성재단이 이 대학 교수들을 사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나온데 이어 강사·조교·학생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사찰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2, 11면>

특히 이 대학 학생(대학원생 포함)들은 이미 재단 상근이사의 퇴진을 요구한 상태이며 이후

지속적으로 재단의 '대학사찰' 증거를 폭로할 태세여서 자칫 이번 사태가 삼성재단과 학생들간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삼성재단의 '대학사찰' 의혹은 최근 성균관대 대학원 및 학부학생들이 등록금 투쟁을 위한 본관 점거농성을 벌이던 중 교수 1백여명의 정치성향과 활동내역 등이 상세히 적힌 법인사 무국 명의의 문건이 지난 19일 발견됨에 따라 불거졌다.

이어 20일에는 대학원·학부 총학생회가 "법인사무국과 총무처 총괄지원팀이 지난 97년 4월 부터 최근까지 강사·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에 대한 사찰을 해 왔다"며 수십건의 문건을 증 거로 내 놓았으며 21일에는 재단의 송직현 상근이사가 교수 및 학내 각 단체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회의록이 낱낱이 공개돼 사태는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강사노조는 오는 24일 재단의 또 다른 사찰내역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 어서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는 속에서도 재단측은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학내 모든

단체와의 대화창구도 봉쇄한 것으로 알려져 교수, 학생 등 대학구성원들을 자극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교수사찰 문건에 따르면 재단측은 교수들을 '문제교수' 내지는 '비판적인 그룹' 등 으로 분류했으며 교수 개개인의 출신지 및 출신 대학뿐만 아니라 행적, 학내계보, 정치적 성 향, 정·관계 인사와의 인간관계, 시국사건 연루여부, 대정부 비판활동 등을 상세히 파악하 고 있었다.

재단측이 문제교수로 지목한 13명의 교수 가운데는 심윤종 총장까지 포함돼 있으며 전 총장 이자 정치권에 진출해 있는 장을병 전 교수 등을 '비판적인 그룹'으로 분류해 놓고 있 다.

또한 이 대학 학생들이 2차로 공개한 문건과 송 이사의 회의록 등에는 △강사·직원노조 2단계 무력화 방안 △학생들의 계층별 동향 △총학생회 간부 분석 및 지도방안 △학생들의 대학본부 점거농성 대책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특히 문건에는 지난해 2월 심총장 선임때 국가정보원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동향보고서도

함께 들어 있어 국정원측이 삼성측에 교수사찰 정보를 건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신일용 기자 (news@unn.net) | 입력 : 00-04-21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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