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된 선물의 액수는 최하 12만원에서 28만원까지. '옷 로비'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제정된 공직자 윤리강령에 따르면 공무원이 5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았을 경우, 이를 상급자 에게 보고하고 반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받은 선물을 되돌려줬다고 떳떳하게 얘기하는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에 이들은 "선물을 받은 기억이 없다"거나 "경기대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어 성의로 받았다"고만 답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번에 드러난 명단은 선물을 주기로 한 대상자를 선별해 놓은 리스트이기 때문에 이들 모
두에게 실제로 선물이 전달됐는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 저마다는 이번 일의 파장을 우려하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코 선물을 받은 일이 없다"고 자신 있게 답하던 교육부의 한
관료는 "혹시 우리 국장님도 명단에 포함돼 있는가"라고 뒷 일을 염려하는 듯한 질문을 해 오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대학에 로비가 관행화돼 있으며 그 대상에 교육부 관료, 정치인, 검찰, 경찰 등 사회 지도층인사가 총망라돼 있음을 확인시켜 준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 S대학의 한 교수는 "대학의 뇌물수수 관행이 단지 경기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학의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해야 할 교육부 관료 들이 명단에 대거 들어가 있다는 점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