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1천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연세대에 모여 통일관련 노래와 율동을 공연하는 '통일문화 한마당'과 '연대사태 10주년 기념대회', '자주ㆍ평화통일을 위한 8ㆍ15 학생 대축전'을 잇따라 열었다.
이들은 '우리민족의 통일행보에 대학생들이 앞장서자'를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고 1996년 한총련 연세대 점거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연세대는 각 부 실장, 처장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윤대희 교학부총장)를 꾸려 관계부서 직원 50여명이 야간까지 비상근무를 하면서 북문, 동문을 폐쇄하고 정문에서 신분증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학교 진입 통로가 워낙 다양한 데다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재즈콘서트 관객들이 신분증 검사에 반발하는 바람에 한총련 학생들의 진입을 막지 못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한총련 행사준비 차량이 교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교직원 20여명과 1시간 가량 대치하기도 했으나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연세대 비상대책위는 한총련 측이 행사를 강행하자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학교당국의 허가 없이 교육시설을 무단 점거하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이며 교육과 연구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즉시 학교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행사 주최측에 민.형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또 교육시설 보호를 경찰에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며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성토했다.
경찰은 전ㆍ의경 300여명을 연세대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