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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틴계 대학생 '학비대출' 꺼려
미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라틴계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유난히 강해 장시간의 아르바이트에 시달리는가 하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졸업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리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일선 교육자 및 재정지원 전문가들에 따르면 라틴계 이민자와 그들의 자녀는 "일해서 벌어서라도 현금을 내고 공부하라"는 근면의 가르침을 오래도록 받아 오는 등 학자금 대출에 대한 문화적 반감을 갖고 있어 학자금을 대출하는 사례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

라틴계의 대학진학을 돕는 비영리단체 'EE'의 자료를 보면 미 대학 재학생들의 평균 학자금 대출 비율은 35%에 이르고 있지만 라틴계는 29.8%에 불과하며 25~29세의 대학원생의 경우 라틴계의 대출사례는 더욱 떨어져 평균치의 29%보다 훨씬 낮은 11%에 머물고 있다.

물론 아시안계는 라틴계의 29.8%보다 더 낮은 24.8%가 학자금을 대출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장학금을 받고 부모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대출 필요성이 훨씬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라틴계의 4년간 대출금은 인종별로 가장 적은 약 5,620 달러에 불과하다.

또 지난 2004년 남가주대학(USC) 토머스 리베라 정책연구소 조사를 보면 라틴계 부모의 80%, 대학 재학 연령인 라틴계의 74%가 가능한 학자금 재원으로 대출을 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재정전문가들은 라틴계 학생들을 상대로 현명하게 학자금을 대출해 사용할 경우 학업에 부담을 덜 수 있고 결국 훨씬 나은 직업을 갖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지만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런 대출 반감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대출에 관한 이해 부족과 부채에 대한 두려움, 대출업자에 대한 불신 등 3가지를 주요 이유로 들면서 이민자들이 고국의 금융기관에서 당했던 나쁜 경험에다 불법체류 신분 등이 그릇된 사고 형성에 한 몫을 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데보러 산티아고 EE 정책연구담당 부회장은 "상당수 라틴계가 자신들의 재정 형편이나 책임감 등을 감안해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 진학한다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갈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짓고 있다"며 "결국 자기 형편에 맞춘채 대출을 꺼리다보니 공부할 시간을 빼앗겨 졸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7-02-01 오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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